검찰 출석 전 文 먼저 만나는 이재명…친문·친명 단일대오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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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8월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8월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부 결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1월로 예정된 검찰 출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먼저 예방하는 등 검찰 수사를 계기로 당이 분열하지 않도록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1박 2일 간 새해 첫 일정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한다. 첫날인 1일 오전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다음날인 2일 오전에는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두 번째로 대표 취임 다음날인 지난 8월 29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평산마을을 찾았다. 검찰의 칼날이 제1야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를 향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구속한 직후인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썼다.

검찰이 야권의 신·구 핵심 권력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걸 “야당 탄압”으로 보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에도 모종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달 10~12일 중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이 대표 입장에서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자신이 주도하는 장외집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이 이른바 친문계와 친명계의 화학적 결합을 촉진할지도 관심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지도부 관계자는 “현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한 우려와 민생경제에 대한 메시지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전방위적으로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에 대한 우려의 공감대가 있을 거고, 이를 언급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이 전 정부와 ‘이재명 죽이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친문과 친명이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를 계기로 친명계에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움직여야 민주당이 산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 당이 유독 어려운 시기여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예방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회동 때도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지지층과 제 지지층이 같다”며 통합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냈다.

반면 친문계 일각에선 “단순한 신년 인사일 뿐, 특별히 다른 의미는 없다”(재선 의원)며 만남의 의미를 축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수록 오히려 친문계와 친명계의 거리가 더 멀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친문계 의원은 “현재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서 구체적인 팩트가 나오면 그때부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를 앞두고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이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년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며, 관련 일정은 추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새해에는 당이 공격력을 높이려고 한다. 대여 메시지의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평화가 위협받지만 안보무능 정권, 남탓 정권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철부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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