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국적이 중국?...2년째 항의에도 뻔뻔한 바이두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이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이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대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탄생일”이라며 “바이두 백과사전은 아직까지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中國)’으로 (그의)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간 바이두 측에 윤동주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바꿔달란 항의 메일을 계속해서 보냈다. 하지만 바이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바이두는 윤동주 시인뿐 아니라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민족 역시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 같은 표기는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의 생가 입구엔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 '중국조선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서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한복과 김치·탈춤까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문화공정’,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역사 왜곡’ 등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내년부터는 이에 강력히 대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