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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기요금 9.5% 역대급 인상…4인가구 4022원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 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9.5% 오른다.

30일 한국전력공사는 내년 1분기(1~3월) 적용하는 ㎾h당 전력량요금을 11.4원, 기후환경요금을 1.7원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상한인 ㎾h당 5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전기요금 인상 폭은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을 합쳐 ㎾h당 13.1원으로, 인상률은 올 4분기 대비 9.5%에 이른다. 한 번에 1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린 건 1970~80년대 오일쇼크(석유파동)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조정 단일 회차로는 오일쇼크 이후 최대 폭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월평균 307㎾h(2020년 에너지총조사 기준)을 쓰는 4인 가구가 부담할 주택용 전기요금은 월 4만6382원에서 5만404원으로 4022원 오른다. 전력기반기금(3.7%)과 부가가치세(10%)는 제외한 액수다.

내년 2분기 이후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조원대 한전 적자를 해소하려면 ㎾h당 51.6원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1분기 인상분을 제외하더라도 ㎾h당 30원 넘게 요금을 추가로 올려야 한다.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ㆍ가스요금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단계적인 요금 현실화를 통해 한전의 누적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2026년까지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도 “이번에 반영하지 못한 잔여 인상 요인에 대해선 정부와 협의해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년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됐다. 겨울철 난방용 가스비 부담 급증을 고려해서다. 다만 이 장관은 “2분기 이후 가스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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