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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밀경찰서 의혹’ 동방명주, 내일 설명회 “1인당 입장권 3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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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의 대표 왕하이쥔이 29일 식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대외 발표 일정은 31일에 하기로 했다”면서도 “비밀경찰서 관련 보도가 있기 전까지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뉴시스]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의 대표 왕하이쥔이 29일 식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대외 발표 일정은 31일에 하기로 했다”면서도 “비밀경찰서 관련 보도가 있기 전까지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뉴시스]

중국이 해외 각국에서 운영한다는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의 중식당 대표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왕해군’(왕하이쥔)이라고 밝힌 대표는 “(중식당) 동방명주는 ‘비밀경찰’ 보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 정상 영업 중이었다”며 “이해관계자든, 정부 부처든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중국 비밀경찰서 연루 의혹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53개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국내에선 서울 송파구에 있는 동방명주가 지목됐다.

코로나19로 매출에 큰 손실을 내고도 현재까지 6년 이상 영업하고 있는 점 등이 의혹의 근거로 거론됐다.

한국에 20년 가까이 거주했다는 왕 대표는 이날 회견 내내 중국어를 썼다.

왕 대표는 또 오는 31일 식당에서 ‘추가 설명회’를 열겠다고 했다. 참석자는 100명으로 제한하고 1인당 3만원의 입장권도 판매한다고 밝혔다. 입장권은 설명회 하루 전인 30일 온라인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일정은 다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제가 설명회 전에 ‘연행’될 것이라고 들은 바 있는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8월 19일 ‘한·중 수교 30주년 한·중 언론인 친목회’가 이 식당에서 치러졌는데 벌써 잊었느냐. 도대체 의도한 바가 무엇이냐”며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에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발표 전 제 개인정보와 가족의 정보, 초상 등을 공개한 언론사에 모든 법적 책임을 추궁하겠다”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왕 대표에 따르면 그는 동방명주의 지배인이자 중국 지상파 프로그램 협력사 HG문화미디어의 대표다. 사단법인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장과 서울 화성 예술단장도 같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에선 주로 중국인 단체의 행사나 연회 등을 열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식당 곳곳에 중국어 서적이나 역사책이 놓여 있었다. 당초 30년짜리 임대차 계약을 맺고 ‘1월 인테리어 공사로 임시 휴무한다’고 공지했던 이 식당은 ‘비밀경찰서’ 의혹 보도 이후 다시 “올해 31일자를 마지막으로 ‘영구 폐업’ 하겠다”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상태다. 우리 외교부는 “국정원 등 유관 기관에서 방첩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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