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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KH그룹 알펜시아 '사전 낙찰' 어불성설…개입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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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전 강원지사. 뉴시스

최문순 전 강원지사. 뉴시스

최문순 전 강원지사는 29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가 KH그룹에 매각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전 낙찰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부인했다.

최 전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입찰 과정은 국가의 제도인 온비드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으며 강원도는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강원도는 낙찰 결과(낙찰 기업과 가격)가 공개된 후에 통보받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최 전 지사는 먼저 입찰에 참여한 기업 5곳 가운데 2곳이 KH그룹 관련이라는 지적에 대해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알았다"며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지방계약법과 조달청 유권해석에 따르면 같은 그룹 계열사 간 또는 모회사와 자회사 간이라도 법인이 다르고 대표자가 다르다면 유효한 입찰"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5월 입찰 공고 직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식당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선 "KH 임원과 도지사, 도청 관계자들이 참가해 알펜시아 일반 현황과 매각 계획을 소개하고 KH그룹의 입찰 참여와 현지 실사를 요청하는 회의였다"며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프레젠테이션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수 합병 또는 입찰 참여 기업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였다"며 "KH 이외에도 다른 3개 기업에 유사한 방식으로 공식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또 "알펜시아를 매입하려는 기업이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을 방문해 입찰 참여 요청을 한 것을 사전 담합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이런 노력은 이전 10년 동안 공개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국내외에서 수없이 진행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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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지사는 "알펜시아 매각은 지방계약법에 따라 최종 결정되고 올해 2월 28일 잔금이 납부됨에 따라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 사안은 피해자가 없고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평창 올림픽 이후 국가적 난제가 돼 10년 동안 강원도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준 문제를 해결한 사안으로 보호돼야 할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개발공사 소유이던 알펜시아리조트는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7115억원에 최종 매각됐다. 이후 입찰에 참여한 또 다른 기업 1곳도 KH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입찰 방해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지난 27일 최 전 지사 주거지와 KH그룹 관계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28일 강원지사실과 비서실·강원도개발공사·평창군청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 '최 전 지사가 입찰 전에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다'는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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