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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확전 발언에…임종석 "너무 위험, 대통령 아닌 군이 할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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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의 대한민국 영공 침범 사태에 대해 ‘확전의 태세로 임하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입이 너무 가볍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에 서울 하늘이 유린당하고 대통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28일) 대통령비서실, 안보실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질타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 보복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것(응징과 보복)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북한에 핵이 있다 해서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대통령이 안보 행보를 이어가며 강한 군대를 주창하는 건 마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속내를 짐작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백번 양보해도 군 지휘관이 할 얘기다. 대통령의 입이 너무 가볍고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마땅히 ‘압도적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라’고 지시해야 했다”며 “(확전 발언은) 대통령이 나서서 안보 불안을 극대화하며 대한민국 상황이 불안하다고 국제사회에 광고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얼핏 보면 강해 보일지 모르나,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무도한 북한의 도발 의도에 제대로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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