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러시아 외무장관 "젤렌스키 '평화공식'으론 협상 안해"

중앙일보

입력

세르게이 라브포르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에 기반해서는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 복원, 전쟁 손실 배상 등을 포함하는 평화공식 이행을 평화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월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지사 및 러시아 지역 수장들과의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월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지사 및 러시아 지역 수장들과의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평화공식과 여러 구상을 제시하면서 서방의 도움을 받아 돈바스,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크림반도 등의 러시아 영토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시키고, 러시아가 복구 비용을 부담하게 하며, (러시아를) 국제전범재판소에 세우는 등의 목표를 이루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우리는 당연히 그런 조건으로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양측의 평화협상이 서방의 개입으로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차례의 협상은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지만, 2월에 시작된 협상 과정은 젤렌스키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능력이 전혀 없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지난 4월 전쟁을 지속하고 싶은 앵글로색슨족(미국과 영국)의 지시를 받은 젤렌스키이 서둘러 협상을 중단하고 자신의 입장을 갑자기 바꿨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