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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안 줄이면…"한반도 남부 겨울 사라질것" UN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염경보가 발효된 2019년 7월 대구 수성구의 한 도로. 도심의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폭염경보가 발효된 2019년 7월 대구 수성구의 한 도로. 도심의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80년 뒤 한반도 남부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9일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IPCC) 6차 평가보고서(AR6)의 온실가스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 행정 구역별 기후변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기상청은 친환경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경우를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해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의 2가지 경우로 향후 영향을 분석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전국 연평균 기온은 2022년 13.1도에서 2050년 14.2도, 2075년 16.8도, 2100년 19.5도로 오른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의 증가폭이 6.5~6.6도로 컸다. 서울은 2022년 14.6도에서 2100년 21.1도로 6.5도 상승하고, 같은 기간 경기도는 13.6도에서 20.2도로 6.6도 올라간다. 제주도는 23.4도까지 높아진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 남부 지방(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광역시도)에서 겨울은 사라지게 된다. 강원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여름(각각 81일, 129일)은 82일 더 길어진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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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과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열대야는 각각 현재 대비 최대 96.7일, 84.8일씩 는다. 대신 한파(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날)와 서리일수(일최저기온이 0도 미만인 날)는 감소한다. 강원도(-19.3일), 전북(-67일)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폭탄'도 잦아진다. 1일 최대강수량은 지금보다 65.3~94.4mm 늘 전망이다. 특히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제주도의 연강수량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2100년 제주의 연 강수량은 지금보다 378.9㎜ 증가한 2137.3㎜가 될 전망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8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대 방향 도로가 침수돼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보다 더 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다. [뉴스1]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8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대 방향 도로가 침수돼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보다 더 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다. [뉴스1]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여 '저탄소 시나리오'로 가야 한다. 저탄소 시나리오로 가려면 2070년에 전 지구가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 각국은 이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수립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화력발전을 전면 중단하고 이동수단을 전기와 수소차로 전면 전환하며, 국내생산수소 전량을 그린 수소인 수전해 수소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반도가 저탄소 시나리오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도 NDC를 달성해야 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 평균 기온은 2100년 현재보다 2.3도 오른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전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40년 안에 1.5도가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를 겪게 된다. 한국도 최근 30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상승하면서 이미 극심한 더위 현상과 집중호우 등 급격한 기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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