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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제쳤다…올 유튜브 1위, MZ는 왜 '그 눈빛'에 빠졌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 여행레저 7대 뉴스② 올해의 레저 키워드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근무하며 '소울리스좌'로 화제가 된 김한나 씨. 현재는 보직을 옮겨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티타남'에 출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근무하며 '소울리스좌'로 화제가 된 김한나 씨. 현재는 보직을 옮겨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티타남'에 출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코로나와 함께한 3년. 우리네 일상이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관광도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여행레저 분야를 강타한 핫 이슈를 되돌아본다. 레저 업계는 물론이고 금융시장까지 뒤흔든 레고랜드, 276만 명이 몰려간 청와대, 핫 스타로 뜬 소울리스좌 등 굵직한 사건도, 의외의 인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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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만 명 몰려간 청와대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정문 개문 기념 행사. 청와대 내부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다. 김상선 기자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정문 개문 기념 행사. 청와대 내부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정부 최고의 관광 상품은 누가 뭐래도 청와대다. 5월 1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문을 연 뒤 지난 26일까지 276만4542명이 다녀갔다. 일평균 방문객은 1만4000명 수준. 지난해 경복궁을 찾은 방문객이 100만 명에 달했는데, 청와대는 불과 44일 만에 100만 명을 운집시켰다. 올해 누적 입장객 수는 서울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롯데월드의 지난해 입장객(246만명)보다 많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로 논란이 적지 않았으나, 청와대 개방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74년 만에 열린 금단의 구역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개방에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효과를 누린 측면도 있다. 관람자가 몰리면서 예약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고, 무료 관람권을 웃돈을 얹어 거래하는 일도 생겼다. 역대 대통령이 집무를 보던 본관과 국빈 만찬이 열리던 영빈관은 개방 초기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파급력도 컸다. 경복궁역 일대와 삼청동·효자동 등 청와대 주변 상권은 코로나 확산 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청와대 뒷산으로 통하는 북악산을 찾은 등산객도 크게 늘었다. 청와대를 개방한 5월 10일부터 31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7배 많은 9만4000명이 북악산을 다녀갔다. 지난 6월 관람 제한 인원을 하루 4만9000명으로 확대했고, 개방 초기와 같은 혼잡도 사라지면서 이제는 안정적인 관람 체계가 자리 잡았다.

천당 지옥 오간 레고랜드

5월 5일 정식 개장한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 많은 시민이 몰려든 모습. 연합뉴스

5월 5일 정식 개장한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 많은 시민이 몰려든 모습.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 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1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일단 대중은 반겼다. 국내 최초로 상륙한 글로벌 테마파크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루 입장객을 최대 1만2000명으로 제한한 개장 초기에는 입장 대기 줄이 500m 이상 늘어서는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레고랜드 누적 방문객은 8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당초 ‘연간 200만 명’을 외쳤던 강원도 발표와는 차이가 크다.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린 파크 안쪽과 달리 외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완공까지 걸린 시간만 11년이었다. 레고랜드(5월 5일 개장)와 레고랜드 호텔(7월 1일 개장)은 차례로 가동을 시작했지만,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진행하는 유적공원‧박물관 조성 사업은 첫 삽도 못 뜨면서 ‘반쪽 개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레고랜드가 자리한 춘천 중도의 모습. 레고랜드 너머의 땅은 여전히 황무지 상태다. 백종현 기자

레고랜드가 자리한 춘천 중도의 모습. 레고랜드 너머의 땅은 여전히 황무지 상태다. 백종현 기자

지난 9월 말엔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에 들어간 공사비 2050억 원의 보증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한때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레고랜드 폐업’ ‘레고랜드 부도’ 같은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강원도가 보증 채무를 모두 이행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부정적 인식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조성 사업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고, 공사 현장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유물이 중도 한편에 여전히 방치돼 있다. 레고랜드는 시설 유지 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신드롬 낳은 소울리스좌

일약 스타가 된 소울리스좌 김한나 씨. ‘머리! 젖습니다~’로 시작해 ‘아~마~존조로존조로존’으로 끝나는 속사 랩은 전 국민이 따라 하는 유행어가 됐다.. 유튜브 캡처

일약 스타가 된 소울리스좌 김한나 씨. ‘머리! 젖습니다~’로 시작해 ‘아~마~존조로존조로존’으로 끝나는 속사 랩은 전 국민이 따라 하는 유행어가 됐다.. 유튜브 캡처

레저업계가 배출한 2022년 올해의 인물은 단연 ‘소울리스좌’다. 영혼 없어 보이는(Soulless)’ 눈빛과 달리 발랄한 춤사위와 현란한 멘트를 소화하는 에버랜드 알바생 김한나(23)씨에 대중은 열광했다. ‘머리! 젖습니다~’로 시작해 ‘아~마~존조로존조로존’으로 끝나는 속사 랩은 전 국민이 따라 하는 유행어가 됐다. 각종 방송과 소셜미디어에 패러디가 쏟아졌고, 소울리스좌가 출연하는 여러 편의 광고‧캠페인이 제작됐다.

신드롬의 서막이 된 영상 ‘에버랜드 아마존 N년차의 멘트! 중독성 갑’은 현재 유튜브 조회 수가 2500만 건에 달한다. 지난 5일 발표된 유튜브 결산(2022 올해의 유튜브)에서 이 영상은 손흥민‧뉴진스 등 인기 스타의 영상을 제치고 ‘최고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근무하며 '소울리스좌'로 화제가 된 김한나 씨. 현재는 보직을 옮겨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티타남'에 출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근무하며 '소울리스좌'로 화제가 된 김한나 씨. 현재는 보직을 옮겨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티타남'에 출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소울리스좌 열풍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사회현상으로 읽히기도 한다. ‘열심’과 ‘노력’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 ‘번아웃’에 빠진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건드렸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소울리스좌 영상에서 ‘무심한 듯 효율적으로 일을 해내고’ ‘영혼을 갈아 넣지도 않고 주인 의식도 없지만, 할 일은 하는’ MZ세대 직장인의 모습을 봤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약 스타가 된 김한나씨는 지난 4월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떠났다. 현재는 에버랜드 유튜브 공식 채널 ‘티타남’으로 자리를 옮겨 다양한 영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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