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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방한 예약 4배 급증…한국, 내일 중국발 입국방역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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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25일 중국 광저우공항에서 격리시설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입국자들. [AP=연합뉴스]

지난 25일 중국 광저우공항에서 격리시설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입국자들. [AP=연합뉴스]

중국이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 폐지 등 국경 봉쇄를 풀자 중국발 입국을 규제하는 나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해 새로운 변이 출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도입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일본·인도·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이탈리아·대만·필리핀 등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발 여행객들에게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관리들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 국제 파트너들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새로운 방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관리들은 아직 구체적인 검역 방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말레이시아 등과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27일 일본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거나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경우 일본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일본은 중국발 항공기에 대한 규제 강화에도 나섰다. 2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오는 30일부터 중국 본토, 홍콩과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 도쿄 나리타, 도쿄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등 4개 국제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발 모든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

인도는 지난 24일 중국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으며, 양성 판정 시 격리 조치를 결정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발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감염 추적과 감시 조치 강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필리핀 역시 중국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다음 달 말까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PCR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한국도 중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중국 유입 확진자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 등을 하고 있다. 중국이 인천국제공항 타깃 검역 대상국에 지난 16일 추가되면서 중국에서 온 입국자는 강화된 발열 기준(37.5도→37.3도)과 유증상자의 동반자에 대한 검사 등의 적용 대상이 됐다. 중국이 방역강화 대상 국가가 될 가능성 등과 관련해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오는 금요일(30일) 중국에 대한 조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중국이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다음 달 8일부터 폐지한다고 발표한 뒤 중국 내에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27일 중국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을 통한 중국발 해외 항공편 예약이 전날보다 254% 급증했다. 특히 싱가포르행 예약은 600% 증가했으며, 한국·홍콩·일본·태국행 예약은 각각 400%씩 증가했다. 중국은 다음 달 춘제(설)를 앞두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미국 등의 방역 강화와 관련해 “중국은 항상 각국의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정해야 하며 정상적인 인원 왕래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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