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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이면 4배 보상” 한화그룹도 뛰어든 ‘리셀 플랫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 최선을 기자

지난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 최선을 기자

인기 있는 한정판 상품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리셀테크’(리셀+재테크)가 유행하면서 플랫폼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국내 리셀 업계 1·2위인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에 이어 한화그룹이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며 도전장을 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가품 차단과 같은 소비자 보호는 과제로 떠오른다.

28일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엔엑스이에프는 이달 20일 리셀 플랫폼인 ‘에어스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뉴발란스·아디다스 등의 새 상품을 중심으로 한정판 거래를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중고 상품을 병행 판매할 계획이다.

에어스택은 한화 갤러리아백화점과 별도로 진행하는 한화솔루션의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리셀 시장은 정보기술(IT)·유통 회사들이 주도했는데, 제조업 기반 대기업이 뛰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환경보호 등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사업 개념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스택은 후발 주자인 만큼 수수료·배송비 무료라는 혜택을 내세운다. 가품 판정 시 정품 금액의 4배를 보상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기존에 수수료 없이 무료로 운영하던 리셀 플랫폼들은 올해부터 수수료를 부과하며 수익화에 시동을 거는 중이다. 네이버는 내년 1월부터 크림의 판매·구매 수수료를 각각 최대 2.5%, 3%로 올린다. 엔엑스이에프 관계자는 “초기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리셀 플랫폼 ‘에어스택’은 수수료·배송비 무료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에어스택 캡처

리셀 플랫폼 ‘에어스택’은 수수료·배송비 무료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에어스택 캡처

M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테크가 주요한 트렌드가 되면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리셀 시장은 2025년까지 약 2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크림과 솔드아웃이 시장 점유율 90%를 넘겨 양강 체제를 갖추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여는 등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가품 차단은 과제다. 올해 크림과 솔드아웃 모두 가품 판매 논란이 이어져 소비자 불안감이 커져서다. 리셀 플랫폼들은 기본적으로 개인 간 거래여서 가품을 100% 차단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 신뢰를 위한 투자에 앞장서는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미국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처럼 가품 검수센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검수 인력 훈련과 교육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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