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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살인범 동거녀 시신 수색 중단…"유실 지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아파트 옷장에 시신을 숨긴 3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은 피의자가 시신 유기 장소라고 진술한 경기 파주시 공릉천 인근을 지난 27일부터 수색하고 있다. 뉴스1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아파트 옷장에 시신을 숨긴 3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은 피의자가 시신 유기 장소라고 진술한 경기 파주시 공릉천 인근을 지난 27일부터 수색하고 있다. 뉴스1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한 30대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동거녀의 시신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경찰은 28일 오후 수색 지역 일대에 유실 지뢰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신 육상 수색을 일단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 지역이 한강 하구 일대라 유실 지뢰 위험이 있다는 군의 통보에 따라 동원 경력의 안전 확보를 위해 도보로 일대를 수색하는 육상 수색을 중단했다”며 “대신 드론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과 수중 수색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육상 수색 재개 여부 등은 추후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시신을 수색 중인 경기 김포·고양·파주 등 지역의 한강 하구 일대에서는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목함지뢰나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됐다가 폭우 등으로 흘러나온 M14 대인지뢰 등 유실 지뢰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피의자 A씨로부터 범행 시점과 시신 유기 장소 등 진술을 받고 지난 27일부터 수색 작업을 해왔다.

이날은 유기 지점인 공릉천을 중심으로 물의 흐름 등을 고려, 물에 빠진 시신들이 자주 발견되는 교하댐 인근 수중을 집중해서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피의자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한 8월 초부터 이미 약 5개월이 지난 데다 올해 여름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시신이 이미 유기 지점에서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어 수색에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하의 강추위와 일대에 쌓인 눈 등 역시 수색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이모(31) 씨는 지난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A씨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올해 8월 초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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