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악 "옷장에 시신 둔채 여친 부르다니…피해 또 있을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파주시에서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이모(31)씨가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살인 및 사체 은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파주시에서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이모(31)씨가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살인 및 사체 은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남성 이모(31)씨가 전 여자친구도 살해했다고 자백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지 않았다면 이씨는 이런 생활을 계속했을 것”이라며 “이씨가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온 것을 봤을 때,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생기면 희생양을 찾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어느 남자친구가 시신을 집에 둔 채 여자친구를 집으로 부르느냐”며 “현재까지 드러난 행각을 보면 이씨는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2명을 살해했다. 피해자가 2명인지 그 이상인지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추가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도 “이씨는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있다고 보인다”며 “옷장 안에 시신을 넣어두고 여성을 초청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기본적 냉혈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점수는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검거가 어렵다보니 놀랍게도 전과가 많지 않고, 25점이 넘어가는 그 정도로 높은 점수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이씨가 전 여자친구를 실제 유기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신중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씨가) 또 다른 사건에 대한 어떤 은폐 시도해 진술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진술하는 게 어디까지 신빙성이 있는지 신뢰가 안 간다”며 “수사를 너무 특정해서 협소하게 하면 이 사건의 본질을 알기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집·차량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이씨와 만남이 추정되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며 “이씨의 삶의 방식은 남의 신분을 도용해 남의 재산으로 삶을 영위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물건들이 이 사람의 주변에서 나온다면 그 주인의 안전을 한번 확인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씨의 신상 공개를 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며 “바깥에서 이런 생활을 오랫동안 영위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씨를 알고 있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고, 목격자가 있을 수도 있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여죄 추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이씨 30대가 전 여자친구도 살해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지난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 주변 시신 유기 장소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뉴스1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이씨 30대가 전 여자친구도 살해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지난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 주변 시신 유기 장소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 A(60)씨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불러 둔기로 살해했다.

이씨의 범행은 옷장 속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한 이씨의 현재 여자친구가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쯤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이씨는 해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 B씨를 지난 8월 살해한 뒤 파주시 공릉하천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실종된 B씨 소유의 집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날부터 시신 수색 작업을 개시했다.

경찰은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씨의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진행된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