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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택시기사 유인했다…접촉사고 CCTV '충격의 15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이모(31)씨가 범행 전 택시기사 A(60)씨를 집으로 유인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왼쪽 사진은 접촉사고가 난 모습, 오른쪽 사진은 차량에서 내린 두 사람이 택시 상태를 함께 살피는 모습. 사진 채널A 캡처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이모(31)씨가 범행 전 택시기사 A(60)씨를 집으로 유인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왼쪽 사진은 접촉사고가 난 모습, 오른쪽 사진은 차량에서 내린 두 사람이 택시 상태를 함께 살피는 모습. 사진 채널A 캡처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남성 이모(31)씨가 범행 전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7일 채널A는 지난 20일 오후 10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삼거리에서 발생한 이씨 차량과 택시시가 A(60)씨 차량 접촉사고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이씨의 흰색 SUV 차량이 큰길로 우회전을 하기 위해 나와 있고 직진하던 택시가 이 차량 앞부분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잠시 뒤 이씨와 A씨 모두 차에서 내리더니 횡단보도 앞에 서서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택시를 이리저리 살피고는 약 15분 뒤 나란히 현장을 떠났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이씨가 살던 파주시의 아파트로 6㎞를 이동했다.

A씨는 이로부터 닷새 뒤 이씨 집 옷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A씨에게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를 둔기로 살해한 이씨는 숨진 A씨가 몰던 택시를 자신의 집에서 800m 떨어진 공터로 몰고 간 뒤 걸어서 귀가했다.

이씨의 범행은 옷장 속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한 이씨의 현재 여자친구가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쯤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발각 전 이씨는 A씨 가족들에게 연락이 오자 “아빠 바빠. 배터리 없어. 통화는 안 돼”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대신 보내며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도 했다.

이씨는 또 범행 후 A씨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는 등 닷새간 5000만원가량을 빼돌린 사실도 확인됐다. 카드 사용 내역에는 신고자인 여자친구에게 가방을 선물한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숨진 A씨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씨의 차량에서 택시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를 발견해 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이씨가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 B씨도 살해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지난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 주변 시신 유기 장소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뉴스1

파주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이씨가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 B씨도 살해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지난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 주변 시신 유기 장소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만 해도 밝혀지지 않았던 동거녀 살해 혐의도 이날 새롭게 드러났다.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전 여자친구이자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 B씨를 지난 8월 살해한 뒤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B씨는 A씨가 살해된 장소이자 이씨가 거주하던 집의 집주인이다.

이씨는 B씨의 소재와 관련해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다가 경찰의 추궁에 결국 자백했다.

이씨의 진술대로라면 B씨는 이미 4개월 전 사망했으나 실종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날부터 시신 수색 작업을 개시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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