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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조에 사들인 트위터 뒤집어놨다…재산 100조 줄어든 괴짜 [2022 후후월드⑩ ·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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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1억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윗광'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017년 농담처럼 "트위터, 얼마면 되겠니"라고 묻던 그가 올해 10월 정말로 일을 냈다. 트위터를 434억 달러(약 56조원)를 들여 인수한 것.

올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좌충우돌 행보를 보낸 한 해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좌충우돌 행보를 보낸 한 해였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인수 직후였다. 그는 독불장군식 행보와 각종 선동적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선 머스크의 대대적인 해고 조치에 트위터 직원 수는 3분의 1로 급감했다. 사전 고지 절차도, 약속한 퇴직금도 없었다. "(트위터 내부의) 어떤 의견도 경청하겠다"던 말과 달리 머스크를 비판한 직원이 어느 날 해고됐다. 빈 자리에는 머스크의 사촌 2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지난 10월 방영된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 '일론 머스크 쇼'에선 "머스크가 1주일에 7일을 일하는 워커홀릭이고 부하들에 대한 인간적 유대감은 전혀 없었다"는 전 직장 동료들의 증언이 공개되기도 했다.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는 정치화됐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머스크는 "사회적 신뢰를 위해 트위터를 정치 중립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인수 직후 "SNS가 좌편향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각종 차별 및 선동 발언으로 정지됐던 이들의 트위터 계정을 속속 부활시켰다. 미국 중간선거 하루 전인 11월 7일에는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독려 글을 올려 선거 개입 논란에 휩싸였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정치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정치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의 인수 이후 트위터 내 음모론, 인종차별주의, 여성혐오 발언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에 따르면 트위터 내 흑인 비하 표현은 인수 이후 올해 평균 대비 300%, 남성동성애자·트랜스젠더 비하 표현은 각각 58%, 62% 증가했다. 이 밖에 자신에 관해 부정적 기사를 쓴 CNN·뉴욕타임스 등 언론사 기자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푸는 등 돌출행동도 끊이지 않았다.

머스크는 올해 국제정치에도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내놓았다가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며 특별행정구론을 제기해 대만의 반발을 샀고,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종전안을 불쑥 제안했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대체 누구 편이냐"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좌충우돌 행보의 후폭풍은 매출 타격으로 돌아왔다. '머스크 리스크'가 심각하다고 여긴 트위터 상위 100대 광고주 대다수가 광고를 취소했다. 또 본업인 테슬라 경영에 소홀했다는 평가와 함께 테슬라 주가는 올 초 대비 65%가량 폭락했고, 그 바람에 머스크의 자산은 8개월 만에 100조원 이상 줄었다.

숱한 논란에도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통한 퀀텀 점프를 노리는 ‘머스크 드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1월 윤석열 대통령은 머스크와 화상 면담을 갖고 “전기차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와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재활용 등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혁신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며 테슬라가 아시아 지역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건설과 관련해 한국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각종 돌출행동으로 올 한 해 뉴스를 몰고 다녔던 머스크의 가장 최근 이슈는 트위터 CEO 사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최근 트위터 대표직 퇴임 여부를 놓고 벌인 온라인 투표에서 57.5%의 찬성표가 나오자 결국 "후임자를 찾는 대로 트위터 CEO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국제부 선정 2022년 올해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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