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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국조 윤희근·이상민 등 증인채택 합의…내달 4·6일 청문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현장조사에 이어 27일부터 기관보고를 받기 시작한 가운데 컨트롤타워 혼선과 민주당 신현영 의원 닥터카 탑승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여야는 내년 1월 4일과 6일 청문회를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4일 청문회 증인으로는 윤희근 경찰청장 등 44명을, 6일 증인으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10여 명을 부르기로 했다. 모두 세 차례 청문회 중 내년 1월 2일로 예정된 일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덕수 총리와 신현영 의원 등 일부 쟁점인물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하고 여야 간사가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이날 기관보고에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9개 기관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2시15분에 참사가 발생했는데 대통령은 48분, 행안부 장관은 65분, 국무총리는 87분 이후에 보고받았다. 컨트롤타워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며 사실상 대통령실 책임론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프로세스는 어떤 정부보다 빨랐다”고 반박했다. 전주혜 의원은 “국정상황실이 오후 10시53분에 보고받고, 10분 뒤 대통령께 보고했다”며 “굉장히 빠른 대응이었다”고 맞섰다.

이어 여당은 민주당 신현영 의원 ‘닥터카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맞불을 놓았다. 답변에 나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난 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탑승 경위에 대해선 “신 의원 본인이 타고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당일 대응과 답변을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윤 의원은 “이 장관이 수행비서를 기다리느라 85분을 낭비했다”며 “통상적이라면 택시라도 타고 현장으로 간다. 이런 게 안전 불감증”이라고 따졌다. 그러자 이 장관은 “그사이에 놀고 있었겠나.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다”고 맞받았다. 이 답변에 대해 야당 측 지적이 이어지자 이 장관은 “골든타임을 판단할 자격이 없는데 성급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참관 중이던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를 만나 손을 맞잡기도 했다. 조씨는 “유족이 얼마나 울고 있는데 왜 모른 척하나”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장관이 “연락을 드렸는데 답변을 안 주셨다”고 답하자, 조씨는 “그걸 연락이라고 하느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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