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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에 서울 뻥 뚫려” “국격 추락” 여야 한목소리 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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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는 지난 26일 북한 군용 무인기 5대가 서울 북부와 경기도 일대 등 우리 영공(領空)을 5시간 동안 침범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날라온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군은 최후의 보루다.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제대로 대비 안 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무인기가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2014년 4월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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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 정도의 도발은 해도 된다’는 식의 대남 인식을 하게 된 데는 우리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적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서울 하늘이 북한 무인기에 뻥 뚫려 참담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한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열리지도 않았다”며 “국군 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건가. 겨우 정권교체를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건가”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석열 정부를 맹공했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북한 무인기가 서울까지 들어와 영공을 활보한 7시간 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며 “NSC도 소집하지 않고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전투기, 헬기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격추는 실패하고 공군 공격기 1대가 추락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능한 안보는 죄악이다. 한 나라의 국방 안보를 어디까지 전락시킬 셈이냐”고 비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휘저었는데 격추도 못 하고 속수무책 당했다”며 “국민은 눈떠보니 선진국에서 한순간에 국격이 추락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강화·김포 상공을 5시간 오가는 동안 군 당국은 해당 주민들에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군 교동도 주민 권모(59·여)씨는 “오후 1시쯤 교동대교로 들어오는데 평소보다 경계가 철저했고 헬기 소리가 더 가까이서 들려서 불안했다”며 “저녁에 집에 와서 뉴스를 보고 나서야 북한 무인기가 내려왔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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