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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없애려 시간당 60만원까지 낸다…MZ가 겪는 이 공포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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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이미지. pixabay

전화기 이미지. pixabay

이른바 '전화 공포증'(phone phobia)을 겪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컨설팅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전화 공포증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익숙해져 전화 통화를 할 때엔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컨설팅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비용은 시간당 수십만원에 달하지만 고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이런 공포증으로 인해 업무 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으며, 소통상의 비효율이 뒤따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존스홉킨스대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 앨리슨 파파다키스의 말을 인용해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고 했다. 이어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The Phone Lady)와 이 업체 설립자인 메리 제인 콥스를 소개했다. 캐나다인인 콥스는 16년 전 전화 공포증이라는 현상을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의 1대1 상담 서비스는 시간당 480달러(약 60만원), 온라인 세미나는 30분당 365달러(약 46만원) 정도다. 기업 워크숍의 경우 하루 3500달러(약 443만원)다. 콥스에 따르면 '더 폰 레이디'의 주 고객은 금융권 기업과 스타트업이다.

콥스는 "이메일은 곧바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고 목소리 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을 꼽았다.

상담이 시작되면 3일 간은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 받아선 안 된다. 대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연습을 한다. 전화 통화에 유독 어려움을 겪는다면 지정된 날짜에 상담자의 전화를 받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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