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파키스탄 수도 테러 위협 고조…미국·한국, 자국민에 경보

중앙일보

입력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한국 등 각국이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여행 경보령을 내렸다.

지난 25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보안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5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보안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 25일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을 겨냥한 공격 음모에 관한 정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국대사관 측은 아울러 현지 자국민에게 연말 휴가 기간 유명 호텔을 방문하지 말고 불필요한 여행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은 외국인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곳으로, 2008년 9월엔 이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60여 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도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불요불급한 외출과 종교시설·쇼핑센터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과 호주대사관도 같은 날 자국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며 주의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슬라마바드의 정부청사 밀집 지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다쳤다. 배후는 극단주의 무장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으로 밝혀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한편 지난 25일엔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연쇄 폭탄 공격과 교전이 발생해 군인 6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발루치스탄의 테러를 비난하고 척결을 지시했고, 파키스탄군과 경찰은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 작전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메리어트 호텔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와 검문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이슬라마바드 내 각종 집회도 금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