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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대설에도 가뭄 해갈 도움 안돼…습기없는 건설(乾雪)내려

중앙일보

입력

광주 식수원 동복댐, 폭설에도 저수율 제자리. 연합뉴스

광주 식수원 동복댐, 폭설에도 저수율 제자리. 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는 광주광역시와 전남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될 만큼 많은 눈이 내렸지만 가뭄 해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광주시는 시민들에게 물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상수원 저수율 폭설 전과 차이 없어 
27일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해제된 지난 24일 호남지역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26.4%, 주암댐은 29.3%에 머물렀다. 눈이 내리기 전인 21일 동복댐 26.9%, 주암댐 29.4%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흘이 지난 현재 저수율(동복댐 26.57, 주암댐 29.1%)도 별반 차이가 없다.

눈은 포함된 수분 함량에 따라 건설(乾雪)과 습설(濕雪)로 나눈다. 물기를 머금은 눈인 습설이면 적설량 가운데 10분의 1을 강우량으로, 물기가 적은 건설은 30분의 1을 강우량으로 여긴다. 사흘간 최고 적설량 40㎝를 기록한 광주의 경우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13.9㎜ 정도다. 동복댐이 있는 전남 화순도 적설량을 강수량으로 계산하면 약 17㎜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최심적설량은 광주 40㎝, 전남 화순 30㎝를 기록했다. 최심적설량은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으로 광주 지역에 내린 이번 눈은 1939년 기상 관측 이후 세 번째로 많은 눈이다.

폭설에도 물 절약 호소 
폭설이 가뭄해소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광주시는 시민에게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물 사용량이 큰 폭으로 줄지 않으면 내년 3월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급수가 진행돼 도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습설도 아닌 건설이라 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유입량이 많지 않아 저수율이 많이 늘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눈이 전혀 안 오는 것보다는 낫기에 폭설에 따른 저수율 등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두 댐의 저수율이 오르기 위해선 눈이 아닌 많은 비가 절실하며, 시민 물 절약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부 “수력 발전용 물까지 끌어 쓴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주암댐 상류에 있는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내년 1월1일부터 상대적으로 여유물량이 있는 소양강댐(한강수계)에서 보성강댐의 감소 수력발전량만큼 대체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동절기에 집중적·선제적으로 수력발전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오후 전남 담양군에 있는 한 오리 농장에서 담양군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전남 담양군에 있는 한 오리 농장에서 담양군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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