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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경수 만남 추진"…'복권 없는 사면설'에도 손뻗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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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2019년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수 경남지사가 2019년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권 없는 사면’이 유력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김 전 지사의 사면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석방되면 이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만날 의향이 강하다”라며 “이 대표도 김 전 지사가 다소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로 겸 만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여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국무회의에서 최종결정한다. ‘복권 없는 사면’이 되면 김 전 지사는 연말·연초 석방되지만, 피선거권은 석방 이후 5년간 제한된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월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6월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처럼 정치적으로 발이 묶이는 김 전 지사를 이 대표가 만나려는 것은 검찰의 수사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대표로서는 친문계와의 관계회복을 통해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를 원할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친문계의 적자인 만큼 당의 결집을 위해서도 서둘러 만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가 김 전 지사를 ‘복권 없는 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한 것을 두고 “중대 범죄자를 풀어주기 위해서 야당 인사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2019년 10월 당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왼쪽부터) 경기 수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10월 당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왼쪽부터) 경기 수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지사에 손을 뻗는 것은 친문계도 마찬가지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최근 수차례 창원교도소를 찾아가 김 전 지사를 면회했다고 한다. 친문계 인사는 “김 전 지사만큼 문 전 대통령을 대변할 인물이 현재로선 거의 없다”며 “친문계 당권 주자들은 추후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김 전 지사를 앞세워 ‘친명 대 반명’ 구도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과의 만남을 가지며 곧바로 정치 행보를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김 전 지사를 면회했다는 민주당 재선 의원은 “김 전 지사는 석방 후 조용히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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