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녀 손 타야 최상의 맛…황금향이 열어준 ‘굴의 세계’

  • 카드 발행 일시2022.12.27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야 와 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 〈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황금향과 레몬 드레싱을 곁들인 태안 자연산 굴

김성운의 코멘터리: 겨울의 굴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약간의 재료와 조리를 더 하면 또 다른 색깔의 요리로 재탄생한다. 재료도 간단하다. 싱싱한 굴과 황금향, 아말피 레몬, 질 좋은 올리브 오일이 끝이다. 굴과 레몬, 올리브 오일의 조합은 익숙할지 몰라도 황금향은 다소 낯설 것이다. 하지만 그 낯선 재료와의 조화가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굴의 맛이 가장 좋을 때 꼭 한번 맛봐야 할 계절의 별미다.

태안산 굴과 황금향, 아말피 레몬으로 맛을 낸 겨울 별미. 사진 송미성

태안산 굴과 황금향, 아말피 레몬으로 맛을 낸 겨울 별미. 사진 송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