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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중국 1인자 커제, 첫판에 탈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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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본선 32강전〉 ○ 박정환 9단 ● 커제 9단

장면 11

장면 11

장면⑪=형세를 알고 강온을 적절히 구사한다면 명장이다. 몇 번의 패싸움 뒤에 박정환 9단은 백1로 물러섰다. 흑이 어떤 방법으로 중앙과 하변을 동시에 수습하는지를 가만히 지켜보기로 한다. 커제 9단은 눈감고 흑2에 둔다. 백에게 A를 선수당하면 중앙이 끊어지니까 최강으로 버티고 본다. 백3, 5는 모두 선수. 이렇게 호흡을 고른 다음 박정환은 백7의 마늘모를 두었다. 묘한 수. 의외의 한 수. 그러나 대마를 잡는 일격필살의 강수였다.

실전진행 ①

실전진행 ①

◆실전진행①=축이나 장문이 안되므로, 다시 말하면 흑을 양분한 백돌을 즉결처분할 수 없으므로 커제는 흑1 물러서야 했다. 그리하여 백4까지 중앙 흑이 끊어졌다. 흑은 하도 엷어 얼핏 봐도 두 집은 어림도 없어 보인다. 옥쇄의 시간이 다가왔다.

실전진행 ②

실전진행 ②

◆실전진행②=잠시 해보다가 백8(168수)에서 커제는 항복했다. 중국 1인자 커제가 본선 첫판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커제는 겨우 25세인데 벌써 석양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반면 전년도 챔피언 박정환은 커제보다 4살 위이고 바둑의 위험선인 ‘30’이 임박했는데 여전히 최강자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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