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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이르면 설 이후 해제…영화관·마트서도 벗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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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르면 내년 1월 말,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될 전망이다. 식당·카페 등은 물론, 영화관·백화점·마트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단,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병원·약국 등 감염 취약시설에선 착용 의무가 당분간 유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평가 지표’ 4개 중 2개가 기준 이내에 들어가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4개 지표는 ▶유행 정점 이후 주간 확진자 2주 이상 감소 ▶위중증 전주 대비 감소 및 치명률 0.1% 이하 ▶중환자 병상 가용력 50%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률 고령층 50%, 감염 취약시설 60% 이상이다. 현재 기준을 충족한 건 ‘중환자 병상 가용력’ 한 가지다.

나머지 지표는 언제쯤 충족할까. 전문가 사이에선 “내년 1월 말 정도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개 중 2개를 충족하려면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점은 당초 질병관리청이 해제 시점으로 언급했던 1월 말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23일 “(의무 해제는) 이르면 설 연휴 이후나 1월 말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은 3개 중 가장 먼저 달성될 지표는 뭘까.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 정점 이후 주간 확진자’ 지표를 꼽았다. 그는 “다음 주나 다음다음 주 정도가 되면 정점을 지나 유행 추세가 감소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위중증 및 치명률’ 지표 중에서 주간 치명률은 12월 2주 0.08%로 기준(0.1% 이하)을 충족했다. 조건을 충족하려면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가 줄어야 하는데, 12월 2주 442명으로 전주(398명)보다 44명 늘어 증가세다. 25일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92명으로 전날보다 58명 늘었다. 8월 29일(597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유행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위중증 환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은 ‘고위험군 접종률’을 꼽았다. 지난 23일 기준 접종률은 고령층 28.8%, 감염 취약시설 48.9%다. 정 단장은 “최근 접종률이 빠르게 오른다. 기준을 달성하면 면역이 생기는 2주 뒤부터 의무화를 푸는 걸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는 건 현재 ‘심각’인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나 ‘주의’로 하향될 때, 또는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이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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