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 표정 보고도 의사가 그런말?" 전여옥, 오은영 또 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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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출연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사진 MBC 캡처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출연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사진 MBC 캡처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 불거진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 분이 의사가 맞나 싶다”며 재차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은영 선생님, 의사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 박사의 입장문을 하나씩 짚으며 반박했다.

전 전 의원은 “(오 박사는) MBC에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고 했지만, 방송은 하차하지 않고 MBC와 계속하고 있다”며 “2.5시간 녹화를 80분으로 줄인 게 문제라고 했는데 그럼 보통 때는 그렇게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 전 의원은 오 박사가 ‘계부가 가엾다고 한 것은 그의 가족사를 듣는 부분에서 한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어린 것에 그 더러운 짓을 할 때 계부의 표정을 보고도 소아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하나”라고 비난했다.

또 “(오 박사가) 촉각에 예민한 아이는 그 7살 딸을 말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럼 누굴 가리킨 거냐”라며 오 박사가 ‘방송 덕에 아이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어떻게 아느냐, 이미 녹화는 여름에 했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변명과 MBC에 대한 아슬아슬한 원망과 감싸기 정말 실망스럽다”며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그 전문성, 사회적 인정, 명성 등에 걸맞은 책임도 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더 놀라운 건 MBC 입장문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피해 아동에 대한 사죄는커녕 사과도 없다”며 “의사로서 ‘아동 성추행 의무신고를 왜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오은영씨는 ‘방송 준비’를 얼마나 하셨나, 얼마나 많은 자료와 논문을 찾아봤는가. ‘오은영’이란 자기 이름을 건 프로그램 무게를 아셨을 것”이라며 “번갯불 녹화도 아니고 5시간 녹화를 했다면 ‘이건 절대 방송불가’라고 말했어야 아동정신과 전문의다. 그리고 경찰에 고발했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에 명시된 의사의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단 하나. ‘어린아이는 어른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오 박사의 방송 은퇴를 주장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 지옥’ 한 장면. 사진 MBC 캡처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 지옥’ 한 장면. 사진 MBC 캡처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는 육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재혼 가정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일곱 살 의붓딸을 대하는 새아빠의 신체 접촉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의붓딸의 거부 의사에도 새아빠는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찔렀고, 아이를 꽉 끌어안은 채 놔주지 않는 장면 등이 방송에 담겼다. 아내도 만류했지만 남편은 애정 표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아동 성추행이자 아동학대”라고 비판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비난이 커지자 지난 21일 MBC는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는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과했다.

미국 일정을 소화하던 중 해당 논란을 접한 오 박사는 지난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오 박사는 입장문에서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했음에도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저와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해서 살피겠다”며 “향후에는 제 의견이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새아빠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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