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차이나](8) 中 주류 유통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1919'

기업 개요

창립자

양링장(楊陵江)

설립연도

2006

CEO

양링장(楊陵江)

업종

주류 유통

주요 업무

주류 유통 및 소매 판매

매출 규모

2021년 기준, 46억 900만 위안(약 8514억 2050만 원)

상장 여부

신삼판 상장(2014년 8월 13일), 종목명: 830993

글로벌 유니콘 순위

604위(2022년 6월 30일 기준)

홈페이지

https://www.1919.cn/

본사 주소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가오신(高新)구 톈푸대로(天府大道) 북단(北段) 1700호(號) 1동(棟) 2단원(單元) 18층(層) 1801호(號)


서든글라저스 와인앤스피릿(Southern Glazer’s Wine & Spirits)은 미국 최대 규모의 와인 및 주류 유통 회사이다. 1968년 시작된 이 회사는 미국 주류 판매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역사 깊은 마오타이, 우량예부터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저도주(低度酒)까지. 술이라면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 중국이지만, 이제까지 서든글라저스처럼 중국의 주류 판매 시장을 꽉 잡은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1919주류직공(1919酒類直供, '이하 1919')이 탄생하기 전까지 말이다.

[사진 1919]

1919는 2006년 창립된 중국 주류 신 유통(新零售·New Retail) 업체다. 창립 첫해 매출액이 200만 위안(약 3억 7010만 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10여 년 만에 330배나 성장했다. 2019년, 1919의 연간 온·오프라인 상품 거래 규모 액은 100억 위안(약 1조 8505억 원), 매출액은 66억 위안(약 1조 2213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1919는 미국의 서든글라저스 와인앤스피릿 못지않은 중국의 주류 유통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류 유통 업체 중에선 처음으로 신삼판(新三板·NEEQ)에 상장했으며, 알리바바로부터 20억 위안(약 3701억 원)을 투자받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리바바 생태계에 합류했다.

후룬 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유니콘'에서 중국 유니콘 기업 301곳이 이름을 올렸고, 1919는 133위에 안착했다.

10년 만에 330배 성장, 1919의 성공 비결은 옆집 창고?

1919의 성공 비결은 ‘옆집 창고(隔壁倉庫)’로 요약할 수 있다.

‘옆집 창고(隔壁倉庫)’는 글자 그대로 ‘옆집(隔壁)’처럼 소비자에게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아, ‘창고(倉庫)’처럼 많은 주류 상품을 보유해 온∙오프라인 주문을 모두 소화해 내는 1919 매장을 말한다.

[사진 텅쉰왕]

1919는 2016년부터 ‘옆집 창고’ 전략을 펼쳐 기존에 술과 담배를 팔던 전통 구멍가게를 자사의 가맹점으로 포함하고, 주류 공급망의 중간단계를 대폭 축소했다. 전통 소매점은 1919의 ‘옆집 창고’로 변신한 뒤, 1919의 강력한 공급망에 힘입어 품목 다양화 및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현재 중국에는 전국 90%의 시(市)와 현(縣)을 망라하는 730여 개의 '옆집 창고' 매장이 운영 중이다.

‘옆집 창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매장 경영 방식이 자율적이다.
‘옆집 창고’는 "가맹한 자가 관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특정한 방식으로의 매장 관리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가맹점주가 알아서 매장 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성을 끌어낸다.

2. 재고 압박이 존재하지 않는다.
‘옆집 창고’ 가맹점주는 사전에 대량으로 주류 재고를 비축해두지 않아도 된다. 대신, 실시간으로 판매 재고를 파악해 필요할 때마다 전용 주문 앱으로 본사에 상품을 요청한다. 본사는 2~30병의 소규모 주문이라도 요청 즉시 ‘옆집 창고’ 가맹점주에게 상품을 보내준다.

3. 1919가 확보한 명주(名酒) 할당량과 가격경쟁우위를 함께 누린다.
1919는 거대한 몸집으로 다수의 주류 제조회사와 긴밀한 제휴를 맺어, 중국 전역에 1 만개가 넘는 주류 상품을 유통 중이다. 또한, 전국 명주(名酒)의 주요 판매 채널로 인정받아 충분한 명주 할당량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옆집 창고’ 가맹점주는 1919가 확보해놓은 명주 할당량과 가격경쟁우위를 함께 누리며, 타 주류 소매점보다 상대적으로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중국에서 명주는 수요공급 및 시세에 민감한 상품으로, 통상 명주 제조업자는 유통업자가 특정 가격에 할당받을 수 있는 상품 수량을 규정해 놓는다.

4. 온∙오프라인 결합으로 주문량을 늘린다.
‘옆집 창고’는 오프라인 주문뿐만 아니라, 1919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온라인 주문을 추가로 받는다.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는 곧 온라인 플랫폼의 재고이며, 오프라인 매장 점원은 때때로 온라인 주문의 배달 기사로 변신하기도 한다.

5. 가맹점주만을 위한 특별한 신용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옆집 창고' 가맹점주는 누적된 온·오프라인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사로부터 신용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로써 가게 운영 중 맞이할 수 있는 자금난 등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시너지 효과 UP, 소비자 생각한 '술 신분증'과 '19분 신속 배달'

이 밖에, 알리바바 생태계 편입도 1919의 쾌속 성장을 도왔다.

2018년 10월에 진행된 알리바바와 1919의 전략적 제휴 협정 체결식 [사진 163.com]

2019년 알리바바 생태계 편입 이후, 1919의 온·오프라인 결합은 더욱더 견고해졌다. 1919는 온라인의 '1919 콰이허(快喝)' 앱과 오프라인의 816개 도시 2000여 개 매장을 연결해 소비자에게 '19분 주류 신속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류 유통 업체로서는 최초로 즉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1919는 일찌감치 주류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 1919]

또한 티몰(天貓), 차이냐오(菜鳥), 번디셩훠(本地生活), 앤트 파이낸셜(螞蟻金服) 등 알리바바의 다양한 사업 부문과 협력해 ▲공급망 ▲창고 배송 ▲금융 ▲데이터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냈다. '옆집 창고' 가맹점주를 위한 특별 신용대출도 이러한 알리바바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탄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919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주류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했다. 1919는 유통단계에서 중간상을 없애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되, 술병마다 '신분증'과 '위조 방지 바코드'를 발급해 품질을 보장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에게는 주류 무료 시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 바이두]

도매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여타 주류 유통 업체와 달리, 1919는 소매 고객이 주를 이루며 회원제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의 개인 회원에게 서비스한다. 이러한 1919의 회원제와 가맹 업주 관리 시스템은 B2C와 B2B 영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며, 회사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주류 유통 업계의 선도자로서 1919는 온·오프라인 구분을 허물고 주류업의 신 유통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소비자 수요를 맞추고, 전통 주류 판매상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주류 유통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1919의 미래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