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하고 원도심을 살려 ‘제물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
유정복(64·사진) 인천시장은 지난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 원도심 부흥 방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항 내항(182만㎡)을 중심으로 낙후한 중구·동구 지역을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유 시장 1호 공약이다. 이날 인천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시장은 (가칭) 자유도시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홍콩을 떠난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끌겠다고도 했다. 또 인천 발(發) KTX 개통, 수도권 매립지 문제 등 여러 현안 해법도 제시했다.
- ‘제물포 르네상스’ 안이 궁금하다.
- “1968년만 해도 중구·동구에 인천 인구 절반이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3% 정도밖에 안 된다. 인구 변화만 봐도 얼마나 쇠락했는지 알 수 있다. 한국 근대화를 이끈 인천항 내항(옛 제물포) 역사성을 살려 완전히 새로운 해양관광·레저·문화·창업 거점으로 만들겠다.”
- 어떻게 추진되나.
- “내항 소유권을 해양수산부가 갖고 있다. 우선 이걸 (인천시로) 이전하고, 사업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인천시가 (개발) 주체가 돼 행정·재정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맞물리는 건가.
- “그렇다. 경인선은 놓인 지 120년이 넘었다. 현재 도심 한가운데(인천역~서울 구로 간 27㎞ 구간)를 지나간다. 당연히 지하화해야 한다. 경인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천문학적 예산 들어간다’고 하는데 경제적 가치가 높은 지상 부분을 활용하면 사업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사업 방식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땅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이라 가능하다.”
- ‘뉴 홍콩시티’ 프로젝트 추진 방안은
- “뉴 홍콩시티는 강화도 남단 등에 홍콩을 탈출한 다국적 기업, 외국인투자가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가칭 자유도시법(해외기업의 국내 투자 때 세금 면제 방안 등을 담은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국회 도움도 필요하다. 이럴 때 균형발전 문제가 제기되곤 하는데 인천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라봐야 한다.”
- 인천발 KTX 2025년 개통이 가능한가.
- “8년 전 인천시장에 도전할 때 핵심 공약이었다. 기존 수인선 철로에 경부고속철로와 이어질 3.5㎞ 철로만 새로 놓으면 된다. 당시 이런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었다. 원래 지난해 개통해야 했는데 (전임 시장 때) 4년 늦어졌다. 속도 내고 있으니 2025년 무리 없이 개통할 것이다.”
-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2015년 시장 시절 환경부·서울시·경기도와 수도권 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4자 합의’를 끌어냈다. 합의에 따라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후보지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행정의 도인(달인)’이란 별명이 있다. 기초·광역단체장에 국회의원·장관 2번 지내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다음 목표는 뭔가.
- “우선 시정에 전념하고 있다. ‘1분 1초’도 아깝다. 그간 제가 필요한 곳에 저를 던져 국민과 시민의 바람에 부응해왔다. 힘들고 어려운 일 마다치 않아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