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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n번방’ 주범 엘은 27세 이성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통칭 ‘엘’로 불려온 ‘제2 n번방’ 사건의 주범의 이름이 이성일(SUNGIL LEE)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호주 사법 당국이 그의 재판 일정과 이름을 함께 공개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이성일은 서울경찰청이 집중 수사를 벌인지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붙잡혔다.

호주 NSW주 재판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호주 혼스비 지방 법원에서는 엘의 보석 심사 재판이 열렸다. 호주 법원 측은 그의 이름과 사건 번호, 재판 유형 등을 같이 공개했다.

호주연방경찰(AFP)은 지난달 엘의 검거 소식을 알리면서 그의 나이를 27세라고 밝혔다. AFP와 현지 합동수사를 통해 엘을 검거했던 서울청 측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그의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엘이 호주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이성일의 이름 등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AFP에 따르면 호주 사법당국은 이성일에게 아동학대물 소지와 휴대전화 암호공개 거부에 대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호주에서 각각 최대 징역 15년과 징역 10년에 이르는 중범죄라고 한다. 이날 열린 이성일의 보석 심사 재판에서 혼스비 법원은 그의 보석을 불허했다.

국내에서 ‘엘’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이성일은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아동·청소년 9명을 협박해 만든 성착취물 1200여개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성일에 대한 본 재판은 다음 달 18일 호주 혼스비 지방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청은 이성일에 대한 여죄를 명확히 하는 대로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국내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호주 사법 당국이 그를 현지에서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그의 실제 송환 시점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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