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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불확실성의 시대…기정학의 시대, 기술패권 중요”

중앙일보

입력

서울국제포럼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글로벌 다극체제와 한국의 경제안보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서울국제포럼

서울국제포럼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글로벌 다극체제와 한국의 경제안보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서울국제포럼

국내 정치·외교·경제·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국제 사회가 다극 체제로 변화하는 가운데 경제·과학기술·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국제포럼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소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글로벌 다극 체제와 한국의 경제안보 전략’ 공동포럼에서다.

22일 과학기술회관서 서울국제포럼·KAIST 주최로 #‘글로벌 다극 체제와 한국의 경제안보 전략’ 포럼

이광형 KAIST 총장은 “국제 정치가 경제·정치를 넘어 과학기술이 바탕이 돼야 하는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바뀌었다. 지정학(地政學) 시대에선 한국이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었지만, 기정학의 시대에선 우리의 노력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며 “한국이 10년 후에도 기정학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뇌과학, 양자, 국방 등의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부상하면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에 ‘신(新)애치슨라인’이 그어졌다. 반도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패권 경쟁 속 한국은 국익을 추구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두 국가의 갈등을 완화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글로벌 다극 체제라는 도전은 한국에 위기이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술패권 시대가 도래한 만큼 국가적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분야별로 차별화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은 “20세기 초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2022년 지금 우리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경제·산업·과학기술이 서로 연결돼 있어 전통적인 외교·안보의 개념을 경제·과학기술로까지 확장해야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이홍구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 김영기 시카고대 석좌교수, 김인송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현택환·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 이승주 중앙대 교수, 옥용식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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