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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선정 '올해의 인물 10인'에 든 중국 과학자, 누구?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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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진화를 예측한 중국 과학자가 네이처(Nature) 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인물 10인’으로 꼽혔다. 주인공은 베이징대학 연구원인 차오윈룽(曹雲龍∙Yunlong Cao)이다. 그는 중국 저장대학 물리학과 출신으로, 졸업 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베이징대학 생물의학선진혁신센터에서 부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네이처 선정 '올해의 인물 10명' [사진 네이처]

네이처 선정 '올해의 인물 10명' [사진 네이처]

매해 연말,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한 해 동안 놀라운 과학적 성과나 중요한 정책 발전에 기여한 ‘올해의 인물 10명’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지난 14일(현지시간)에 명단이 공개됐으며, 차오윈룽 베이징대 연구원 외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스비틀라나 크라코프스카 우크라이나 기상연구원 응용기후학연구소장,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차오윈룽은 이전의 코로나 19 감염 및 백신 접종 이력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광범위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진화를 추적하고 돌연변이를 예측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 9월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BA.2.75.2)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면역 회피 능력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버드에서 금의환향한 그를 반긴 건 코로나 바이러스?

차오윈룽 [사진 네이처]

차오윈룽 [사진 네이처]

차오윈룽은 하버드 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19년 말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베이징대학에서 박사 시절 몰두했던 단세포 유전학(single-cell genomics)에 대한 연구를 확장해 나가길 원했다. 그가 연구원 커리어를 시작한 베이징대학 생물의학선진혁신센터(北京大學生物醫學前沿創新中心∙biomedical pioneering innovation center)는 2010년 설립돼 바이오 이미징 및 시퀀싱 기술 연구에 주력하는 선도적인 연구기관이었다.

그러나 곧 중국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했고, 수도인 베이징에도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준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연구를 중단해야 할 위기 상황에서, 차오윈룽은 그간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을 코로나바이러스의 항체 연구에 접목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면역학과 바이러스학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는 단세포 유전학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대용량처리(high-throughput) 단일 세포 시퀀싱으로 강력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중화 항체들을 발견했다. 이는 대용량처리 단일 세포 시퀀싱이 신약 발굴에 직접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였다. 차오윈룽은 이 작업을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그가 제1 저자로 참여한 해당 논문은 불과 1년 만에 550회 이상 인용되었고,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하였다.

차오윈룽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들 [사진 ASC新?學院]

차오윈룽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들 [사진 ASC新?學院]

이 밖에도 차오윈룽은 네이처(Nature), 란셋 감염병 저널(Lancet Infectious Diseases), 셀 호스트&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등 유수 국제학술지에 제1저자 혹은 공동 교신저자로 관련 연구 논문을 다수 게재했다. 그 결과, 2021년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35세 미만 젊은 혁신가상' 중국 지역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오윈룽처럼 해외에서 복귀하고, 어려지는 중국 과학자들

한편, 중국에서는 차오윈룽과 같이 해외 유학을 마치고 복귀하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칭화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은 생물과학자 옌닝(顏寧)도 지난달 중국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혁신과 창업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온 해외 유학생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1400명 이상의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학술기관이나 기업에서 사임하고 중국으로 귀국했다.

차오윈룽 처럼 중국 과학자들의 연령대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과학협회 전략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과학기술 인력자원 발전 연구보고(2020)'에 따르면 중국의 과학기술 인력자원은 39세 이하가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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