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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밀매, 22조 벌던 '아시아 마약왕'…호주 경찰에 인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간 수백억 달러의 마약을 거래했던 아시아 최대의 마약상 체 치 롭(57)이 네덜란드에서 호주로 인도됐다.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를 빗대 '아시아의 엘 차포'로 불리던 인물이다.

22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체는 이날 네덜란드에서 호주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네덜란드에서 붙잡혀 호주로 인도된 아시아 최대의 마약왕 체 치 롭. 사진 호주연방경찰

네덜란드에서 붙잡혀 호주로 인도된 아시아 최대의 마약왕 체 치 롭. 사진 호주연방경찰

대규모 마약 거래 등의 혐의로 호주 빅토리아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인 그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 질 수 있다.

중국계 캐나다 국적인 체는 중국계 마약 조직 '삼 고' 두목이다. 삼 고는 미얀마에서 마약을 생산해 홍콩, 대만, 마카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은 물론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마약 밀매를 했다.

또한 이렇게 번 돈을 카지노와 호텔, 부동산 등을 통해 세탁했다. 2018년 기준 그의 범죄 수익금은 약 80억∼177억 달러(10조 2000억∼22조 6000억 원)로 추정된다.

그는 호주 최대 갱단인 코만체로와 협력해 호주에 막대한 양의 마약을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호주 연방경찰(AFP)은 2008년 이후 호주로 밀수된 마약의 약 70%가 그가 관여한 것으로 본다.

체는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었지만 전용 비행기와 가짜 신분증, 경호원의 보호 등을 이용해 약 10년간 피해 다녔다.

하지만 결국 AFP와 네덜란드 경찰의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해 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붙잡혔다. 호주는 네덜란드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네덜란드 법원은 지난 7월 그를 호주로 인도하라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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