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 빠졌는데 “사라”…K애널리스트 리포트의 진실

  • 카드 발행 일시2022.12.23

앤츠랩

주식 창에서 빨간 불보다 파란 불을 보는 게 더 익숙했던 한 해였습니다. 1월 4일 2989.24였던 코스피는 날이 따뜻해질수록 내려오더니 여름 무더위를 2500대에서 견디게 했고, 가을엔 낙엽보다 빨리 떨어져 9월 30일 종가는 2155.49를 기록했습니다(고점 대비 -27.9%). ‘일찍 좀 팔 걸’.

그런데 이런 하락장에서도 국내 증권사에선 ‘팔라’는 리포트를 거의 내지 않았습니다. 딱 한 곳, 미래에셋증권에서 3건의 매도 리포트를 냈는데 같은 종목(제주항공)에 대해 같은 애널리스트가 3, 6, 9월에 쓴 것입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셀(Sell·매도) 리포트’가 안 나오는 건 올해만의 일은 아닙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쓴 리포트는 8만2051건인데(올해는 12월 19일까지 집계) 이 중 ‘셀’을 외친 리포트는 11건뿐입니다. 같은 애널리스트가 같은 종목에 대해 쓴 걸 1건으로 친다면 7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