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외치다 “널 내가 부숴”…걸그룹 10년, 이렇게 변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2.23

‘K팝 유리천장’을 뚫은 2022년의 걸그룹. 이들은 10년 전의 걸그룹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4세대 걸그룹의 성공을 뜯어보면 소구하는 팬층의 변화 등 1~3세대와 구분되는 특징을 추출할 수 있다. 4세대 걸그룹에게 선배 걸그룹은 좋은 레퍼런스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시대에 맞는 감수성이 없으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주요 K 팝 기획사의 현재와 과거의 걸그룹을 비교해 보면 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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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와 에스파는 SM에서 13년 간격을 두고 낸 걸그룹이다. 2010년 소녀시대는 ‘오! 오빠를 사랑해’를 외쳤지만, 2020년 데뷔한 에스파는 ‘널 결국엔 내가 부숴’라고 외치는 카리스마 여전사의 포스를 자랑한다.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이 론칭한 걸그룹의 변화도 드라마틱하다. 청순한 원피스를 입고 칼군무를 자랑했던 여자친구를 떠나보내고, 지난 5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르세라핌을 론칭했다. 팔근육과 복근을 내세운 안무로 걸크러시 매력을 부각했다. 선배 걸그룹이 전형적인 여성미를 강조했다면, 4세대에 와선 시대상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한 경향이 뚜렷하다.

‘나’를 노래하는 4세대

“야한 작품을 기대하셨다면 그딴 건 없어요.” 올해 상반기 ‘톰보이’로 인기를 끈 (여자)아이들이 지난 10월 발표한 신곡 ‘누드(Nxde)’의 가사다. 제목처럼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같은 날 발매된 르세라핌은 두 번째 미니앨범 ‘안티프래자일’을 발매했다. 제목 그대로 ‘깨지기 어려운’ 강한 여성을 표현했다. 특히 HKT48·아이즈원 등에서 이력을 쌓은 사쿠라, 아이즈원에서 활동한 김채원은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라는 가사를 통해 과거 활동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는 지금까지의 걸그룹과 차별성을 보여준다. 이들은 “내 뒤에 말들이 많아” “줄 달린 인형은 no thanks”라며 역경 극복과 야망을 동시에 드러낸다.

(여자)아이들의 ‘누드’는 메릴린 먼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오마주해 스타일링했다.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의 ‘누드’는 메릴린 먼로를 다양한 방식으로 오마주해 스타일링했다.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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