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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결혼지옥' 성추행 논란에 "오은영 소름…방송 떠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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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송된 MBC ‘결혼지옥’. 사진 MBC 화면 캡처

지난 19일 방송된 MBC ‘결혼지옥’. 사진 MBC 화면 캡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MBC와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 출연 중인 오은영 박사의 방송 은퇴를 촉구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결혼지옥’ 논란을 지적하면서 프로그램 대표 얼굴로 나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에 대해서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사연 속) 재혼 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라는 말까지 했다.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 해야 옳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불쌍한 어린 아이의 처지에 왜 뜨겁게 분노하지 않고 ‘아동성애자’에 대해 확실하게 단죄하지 않습니까? 완벽한 범죄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또 오박사를 향해 “이제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며 “의사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시청률만 잘 나오면 OK라는 MBC 태도가 빚어낸 일이라며 이는 “가짜뉴스, 편향된 보도보다도 더 추악하다”며 MBC를 비판했다.

‘결혼지옥’은 지난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에서 소개된 재혼 가정의 모습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초혼인 남편과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일곱 살 딸이 있는 아내는 아이 양육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특히 신체 접촉이 문제가 됐다.

특히 남편이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거나 꽉 끌어안은 채 놔주지 않는 장면 등이 방송에 담겼다. 아이가 “싫어요”라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고, 아내도 만류했지만 남편은 애정 표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 “아동 성추행이고 아동학대”라고 비판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특히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결국 MBC ‘결혼지옥’ 측은 비난이 쇄도하다 21일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는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며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고 했다.

한편 의붓딸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남성이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전날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입건 전 조사는 사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 입건 등 정식 수사로 전환된다.

전북경찰청은 과거 이 가정을 상대로 한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다며 수사 개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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