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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점유율 70% ‘한국 김’ 인기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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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8월 호주 시드니에서 한 현지 소비자가 조미 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지난 8월 호주 시드니에서 한 현지 소비자가 조미 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올해 어려운 무역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수출 품목이 있다. 바로 한국 수산식품이다. 이 중에서도 최고 인기는 ‘김’이다. 한국 김은 세계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차지하며 식품 분야의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수산식품 수출액은 목표인 3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특히 김 수출이 6억2000만 달러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9년부터 수산식품 중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한국 김은 높은 품질과 맛은 물론 다양한 맛의 김 스낵 등 제품 개발을 통해 사랑을 받고 있다. 정부는 가공 설비 현대화, 무역 지원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실제 세계 17개국에 김을 수출하는 성경식품은 올해 ‘K·피시(FISH)’ 브랜드를 내세워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을 벌였고, 인도네시아 진출에 성공했다. K·FISH는 정부의 평가를 받아 품질을 인증하는 수산물 국가 통합 브랜드다. 해수부의 해외 인증 취득 지원 사업을 통해 미국 농무부(USDA) 유기농 인증 프로그램(NOP)을 받은 조미김이 미국 월마트·코스트코·아마존 등 대형 유통 매장에 입점해 있다. 특히 체다치즈맛·아보카도맛·칠리라임맛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이 인기다.

미국·캐나다·일본 등으로 김을 수출하는 제이케이글로벌도 정부의 국제 인증 취득 지원과 해외 판촉 지원을 받아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캐나다 수출이 전년 대비 710% 급성장하기도 했다.

국내 수산기업·단체 연합인 한국수산회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수출을 막막하게 생각했는데, 해외 바이어를 만날 기회가 많아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 양식·가공·유통 등 모든 단계가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대부분이 국내로 돌아오는 ‘효자 품목’이다. 정부는 계약 생산과 시설 개선으로 국내산 김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세계 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가는 중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내년에도 한국 수산식품 수출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럽 등 신시장 개척 지원, 마케팅 강화, 물류 보강 등 수출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해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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