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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제주에 또 25㎝ 눈폭탄…내일은 서울 체감 -22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소에서 시민들이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22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서 0도로, 전날보다 5~9도가량 떨어지고 바람도 불어 춥겠다고 예보했다. [뉴스1]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소에서 시민들이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22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서 0도로, 전날보다 5~9도가량 떨어지고 바람도 불어 춥겠다고 예보했다. [뉴스1]

북쪽의 찬 공기가 21일 오후부터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한파가 시작됐다. 전라도와 제주 일부 지역에는 최고 5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질 전망이어서 제설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서울에는 3.5㎝, 경기 양주에는 8.3㎝의 눈이 내렸다.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수도권의 대설특보는 해제됐지만, 오후까지 진눈깨비가 날리는 등 약한 눈 또는 비가 이어졌다.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전국에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 등 도심에서는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빙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벽부터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녹은 눈과 내리는 눈이 뒤섞여 도로가 진창이 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늦은 오후부터는 눈을 뿌렸던 구름대가 물러가고 북쪽에서 ‘북극 한파’로 불리는 영하 45도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점령했다. 이에 따라 밤사이 기온이 크게 하락하면서 22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온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9도까지 떨어지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는 -15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한파주의보가, 강원 일부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23일 기온이 더 내려가면서 추위가 절정에 다다를 전망이다. 서울은 아침 기온이 -14도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되겠다. 체감 온도는 -22도까지 내려가 밖에 잠깐만 있어도 매우 춥게 느껴지겠다. 강원 대관령의 체감 온도가 -34도까지 떨어지는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체감 온도가 -20도를 밑도는 매우 강한 추위가 찾아오겠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눈·비가 그친 이후에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바람도 과하게 불겠다”며 “서울의 경우에는 23일 아침 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대륙고기압이 변질되면서 기온이 점진적으로 오르겠지만, 다음 주까지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상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지배하는 이번 북극 한파는 매서운 추위뿐 아니라 폭설까지 몰고 온다. 이른바 ‘호수 효과’ 때문이다. 이는 북극 냉기를 머금은 찬 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이 생성돼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을 말한다. 눈은 주로 남부 서해안 지역에 집중된다. 24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과 전라, 제주도가 10~25㎝이고, 전북과 전남 서부·제주도 중산간에는 30㎝ 이상, 제주 한라산에는 50㎝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내륙과 충북 중남부, 제주 해안에는 5~15㎝, 경상 서부 내륙과 전남 동부 남해안에도 3~10㎝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내린 눈으로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인 상황이다. 충남과 전라, 제주에는 추가 눈 폭탄이 예고되면서 폭설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눈구름은 지난 주말보다 내륙 더 깊숙한 곳까지 진입해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특히 적설로 인해 비닐하우스 등 약한 시설물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눈은 24일 오전까지 내리다가 점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작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날씨가 대체로 맑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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