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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의 작심발언…“조용병 용퇴 존경, 손태승 징계 만장일치”

중앙일보

입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현장 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현장 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연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두고 금융당국이 ‘작심발언’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연임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리더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CEO의 책임이 인정된 사안”이라며 엇갈린 평가를 했다.

이 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 현장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회장의 경우엔 3연임을 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도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결정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며 “(조 회장은) 본인의 성과에 대한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에 대한 과를 자평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정리하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 뒤를 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 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선 라임사태 관련 중징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여러 번에 걸친 심도있는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며 “(저도) 절차에 참여한 금융위원의 한 명으로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지난달 손 회장을 겨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이후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한편,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불거진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서는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법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목적이 이익 극대화인 시중은행과 다르다”면서 “법에도 이미 제청권자와 임명권자를 금융위원장과 대통령으로 정하고 그 절차에 따라 임명권자가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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