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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점령지 다녀왔나…"병합 지역 4곳 상황 매우 복잡"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최근 방문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의미인지는 불분명하고 이를 뒷받침할 사진이나 영상 자료도 공개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안드레이 구룰레프 러시아 하원의원이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구역을 방문했다"고 올린 데 대해 진위를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구룰레프)가 말하는 곳이 그가 16일 있었던 본부라면 그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16일은 푸틴 대통령이 군사령관을 지휘본부로 불러모아 장시간 회의를 한 날이었다.

하지만 특별군사작전 구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특별군사작전 구역이 어디인지, 정말 우크라이나 현지에 있는 게 맞는 건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은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는 이달 초 직접 시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최격전지 도네츠크 바흐무트를 찾았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최격전지 도네츠크 바흐무트를 찾았다. AFP=연합뉴스

반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방 격전지를 찾아가 국군 장병을 격려하고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20일에도 최격전지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를 방문했다. 앞서 6일엔 동부 최전선 도시 슬라뱐스크를 찾아 전사자를 추모했다. 21일엔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한 데 이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기념일 화상 연설을 통해 "점령지의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보안국은 반역자, 스파이를 식별하고 국경 보안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지난 9월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을 자국 영토로 병합 선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러시아의 상황 판단이 확실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추가 공세 개시 여부를 두고 러시아 내에서 상반된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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