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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전통 KBS 교향악단, 우리만의 색깔 만들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0일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1주년을 맞은 피에타리 잉키넨. [사진 KBS교향악단]

20일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취임 1주년을 맞은 피에타리 잉키넨. [사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서 1년 동안 악단의 개방적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레퍼토리든 제 아이디어를 들을 준비가 돼 있었죠. 반응이 열정적이었습니다.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우리만의 스타일이 자리 잡게 하겠습니다. 어떤 지휘자가 와도 고유의 스타일, 색채, 소리를 들려줬으면 합니다.”

KBS교향악단(이하 KBS향)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재단 출범 10주년과 음악감독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자리였다.

24일 예술의전당에서 KBS향과 베토벤 교향곡 ‘합창’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하는 잉키넨은 “10월만 해도 시벨리우스 ‘쿨레르보’ 교향곡에 쓸 합창단을 데려올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그럼에도 계획한 모든 공연을 올렸고 말러 교향곡 7번 등으로 첫 번째 시즌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KBS향은 창단 66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다. 특히 러시아 작품 해석에서 강점을 보였다. 핀란드 지휘자 잉키넨 부임 이후에는 시벨리우스의 작품들을 주목하게 된다.

잉키넨과 KBS향의 2023년 시즌은 1월 28일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시작된다. 프로그램의 특징을 “방향성, 다양성,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한 선곡”이라 밝힌 잉키넨은 “지난 시즌 교향곡 7번을 잇는 5번으로 시즌을 열고 4월엔 뒤카, 베를리오즈 등 프랑스 작품을 연주한다. 5월엔 라흐마니노프 150주년을 기념하고 10월엔 내가 대타 지휘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월튼 교향곡 1번을 지휘한다. 12월엔 언제나 인기 높은 베토벤 ‘합창’이 기대된다”고 내년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동석한 한창록 KBS향 사장은 “올해 가능성을 모색했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진전을 이뤄내겠다. ‘세계로, 국민 속으로, 디지털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새해부터 KBS향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관객들과 많이 만날 예정이다. 잉키넨과 시즌당 한 장 이상 CD를 녹음해 발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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