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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카’ 신현영, 이태원 국조 특위 사퇴…남편 동승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신현영

신현영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에서 물러났다.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로 인해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며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참사 현장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후임으로는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선임됐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직후인 10월 30일 새벽 경기도 고양에서 출발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긴급출동차량(닥터카)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자택 인근에서 탑승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태우느라 명지병원 닥터카가 20~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동승 등 다른 논란도 이날 불거졌다. 신 의원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구강외과 전문의인 남편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같이 갔다”고 말했는데, “치과 의사가 긴급 구급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 의원 측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사람을 식별할 때 치아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해 치과의사인 신 의원 남편이 동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이 당시 현장에 15분만 머무른 뒤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떠난 점 역시 논란이 됐다. 민주당 국정조사특위 관계자는 “현장 상황이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신 의원으로서도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닥터카가 신 의원 아파트에 돌아가려고 놓친 ‘골든타임 4분’은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참사 직후 언론에서 골든타임이 4분임을 강조하며 정부 대응을 비판한 적이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여당이 저열하기 그지없는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오영환 원내대변인)고 반발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는 이날 신 의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에 항의하며 지난 11일 국정조사 불참 의사를 밝혔던 국민의힘은 21일부터 국정조사에 복귀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비참한 일,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와달라고 국민들이 당신들을 뽑았다”(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일성을 들은 뒤 내린 결정이었다. 국민의힘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 달라는 주 원내대표의 말이 있었다”며 국정조사 복귀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은 21일 진행되는 참사 발생 현장과 이태원파출소,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 등 현장조사부터 국정조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23일에는 용산구청과 행안부 현장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임재 전 서장, 박희영 구청장 영장=서울서부지검은 20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신청에 따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적절한 참사 대처를 이유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이 적용됐다. 이 전 서장과 송 전 실장의 경우엔 두 번째 영장 청구다. 법원은 지난 5일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이들에 대한 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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