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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회장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의 꿈을 꿉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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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회장 '혁신창업 국제심포지엄' 환영사 전문] 

중앙일보가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주최하고, 서울대가 주관한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이 2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중앙일보가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주최하고, 서울대가 주관한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이 2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먼 길을 와 주신 아미 아펠바움 이스라엘 혁신청 의장님, 스캇 스턴 MIT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행사는 중앙일보가 지난 2년간 진행해온 연중기획 ‘혁신창업의 길-R&D 패러독스를 극복하자’의 중간 결산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와 함께 국제심포지엄을 이끌어오신 오세정 서울대 총장님, 이광형 KAIST 총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요즈마 그룹 등 후원에 참여해준 기관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이스라엘의 한 위대한 선구자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입니다. 이스라엘의 국제법상 수도인 텔아비브 남쪽에는 전면 유리창으로 푸른 지중해를 가득 품고 있는 ‘페레스 평화혁신센터(Peres Center for Peace and Innovation)’가 우뚝 서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도 유명하지만 ‘스타트업 네이션 이스라엘(Start-up Nation Israel)’을 만든 주역입니다. 이 센터는 페레스 대통령이 이끈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국가로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구 900만의 나라,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사막인 나라, 자원이라고는 사람 밖에 없는 나라, 사방이 이슬람 국가로 둘러싸여 항상 전시상태인 나라가 창조한 기적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이 2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열렸다. 행사 도중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혁신창업 선포식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이 2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열렸다. 행사 도중 이종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혁신창업 선포식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과 GDP 대비 R&D 투자 세계 1,2위를 다투고,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순위가 미국‧중국 다음인 나라, 3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이 R&D 센터를 두고 있는 나라, 1인당 GDP가 5만 달러가 넘는 나라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건국한 젊은 나라지만 세계가 무시할 수 없는 매력과 파워를 가졌다는 점에서 한국과 닮았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Innovation Start-up Korea)’의 꿈을 펼쳐볼까 합니다.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에 혁신창업 스타트업,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하는 클러스터가 넘쳐나는 일류국가입니다. ‘혁신 창업’은 21세기 대한민국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가슴 뛰는 도전입니다. 대학과 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R&D에서 탄생한 혁신적 기술이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이어져 새로운 한국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정신입니다. 혁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세계와 경쟁하고, 삼성‧현대‧SK‧LG 등 대기업은 이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내야 합니다.

여러분, 세계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성취한 기적에 찬사를 보내왔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조선이 세계 1위입니다. 스마트폰과 OLED 패널, 초박형 TV 도 세계를 이끄는 자랑스러운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입니다. BTS를 비롯한 한류 열풍 또한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모두가 7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지금까지 쌓아올린 한국인의 피와 땀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눈을 팔면 이런 찬란한 성취와 영광이 한 순간에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 등 후발 국가들이 한국을 무서운 기세로 따라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총 R&D 투자가 어느덧 100조원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문제는 ‘R&D 패러독스’입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세계적 학술지를 장식하는 뛰어난 연구성과들이 아직까지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신성장의 사다리가 끊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중앙일보는 지난 2년간 혁신성장의 희망을 꾸준히 발견했습니다. 서울대와 KAIST를 비롯한 유수의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소의 R&D에서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다수 출현했습니다.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의사 창업자들의 스타트업, 세계 유수 연구소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만들어내는 대학교수의 스타트업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저는 이들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을 넘어 미국 나스닥까지 진출하는 날을 상상합니다. 한국 대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 글로벌 기업들이 이들을 앞다퉈 인수하는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혁신 창업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지혜가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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