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실내마스크 해제? "아직 불안" "위험성 낮아 괜찮다" 술렁이는 대학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경북 영남대 경산캠퍼스 어린왕자 조형물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뉴스1

20일 경북 영남대 경산캠퍼스 어린왕자 조형물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뉴스1

정부가 검토 중인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방침에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만 명이 넘는 등(20일 기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는 이르다”라는 목소리와 “어차피 밥 먹을 때는 다 같이 벗으니 상관없다”는 찬반양론이 맞서면서다.

“아직 확진자 많다” vs. “위험성 낮아”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만난 김모(24)씨는 “구내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해도 (식당에) 들어갈 때만 마스크를 쓴다. ‘마스크가 입장권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 (코로나19) 감염이 됐었던 상황이라 항체가 있다고 본다. 자율에 맡겨도 되지 않겠냐”고 했다. 서강대생 고희수(21)씨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나 이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개인적인 방역을 활성화한다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임모(29)씨는 “당장은 해제에 반대한다. 지금도 매주 코로나에 걸려 비대면으로 (수업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강의실에선 자리가 부족하면 좌석 간 가림막을 치우고 수업을 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연세대 학생 A씨(24)도 “아직 코로나가 계속 걸리고 있는 친구들이 있고, 환절기여서 오히려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마음이 좀 더 놓이는 느낌이 든다”며 “어느 정도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확진자 격리 해제엔 “같이 수업 듣기 불안“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스1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스1

다만 학생들은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방안에 관해선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확진자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불안하다”는 취지다. 학생들은 “격리가 해제되더라도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비대면 대체 수업이 제공되거나 결석을 해도 출석이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리 해제를 할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A씨는 “지금은 다들 (코로나19)에 걸려도 검사를 안 받고 돌아다니고 있다”며 “그냥 격리 해제를 하고 모두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취업플랫폼 캐치가 20대 대학생 17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8%가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면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의료기관·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우선 해제한 뒤, 모든 곳에서 착용 의무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대학들은 내년에는 대면 수업 비중을 더 늘리려는 분위기다. “(2023학년도 1학기에) 수강 인원에 관계없이 모든 수업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고려대 인공지능사이버보안학과) “유형에 관계없이 대면 수업 원칙”(동국대 AI융합대학) 등 이미 관련 공지를 내린 대학의 학과도 있다. 올 2학기 기준 대부분 대학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생 또는 교수 확진 시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별도 비대면 교양 강의를 운영하는 등 대면과 비대면이 혼재된 경우도 있었다. 국내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올해 1학기 전면 대면 수업을 시행한 서울대 역시 내년에도 대면 수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