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직원 6000명을 감원하려 한다고 중국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기 침체와 소비 지출 급감을 샤오미도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개편한 샤오미 로고. 홈페이지 캡처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휴대전화 사업부와 인터넷 사업부, 중국 내외의 각 부서 등 전 분야에 걸쳐 6000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샤오미그룹의 전체 직원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만5314명에 이른다. 이 중 3만2609명이 중국 본토에서 근무한다. 샤오미가 추진하는 6000명 규모의 감원은 중국 본토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신랑망은 전했다.
신랑망은정리해고 비율은 사업부 또는 부서별로 다르며, 일부 직원들의 경우 연말 상여금보다 더 나은 보상금을 받고 퇴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정리해고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기침체 및 소비자 지출 감소, 샤오미의 실적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급감했으며,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는 6.1% 줄었다.
샤오미의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샤오미의 올해 1∼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139억9700만 위안, 70억57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8%, 59.8% 줄었다.
샤오미의 3분기 매출은 704억7000만 위안(약 13조637억원)으로 직전인 2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780억6300만 위안)이 비하면 9.7% 감소했다. 샤오미는 지난 8월에도 900여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