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벌주 먹인 비밀 공간…창덕궁 담장 넘어 간 청춘들

  • 카드 발행 일시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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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볼거리는 부용지와 주합루 일대다. 하지만 옥류천 일대를 먼저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때문이다. 후원은 북쪽으로 갈수록 숲이 깊어지는데 옥류천은 그중에서도 가장 안쪽 골짜기를 흐른다. 이 물길은 백악산 응봉 자락에서 시작해 궁의 담장을 빠져나가 성균관 옆과 대학로를 지나 청계천으로 들어간다. 궁 밖으로 나간 물길은 모두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덮여 후원 경내에서만 이 물길을 볼 수 있다.

이와 이름이 같은 옥류천이 창경궁에도 있다. 이 물길은 창덕궁 부용지, 관람지~창경궁 춘당지~원남동 사거리~광장시장을 통해 청계천으로 들어간다. 이 또한 궁 영역을 벗어나면 땅속으로 들어가 볼 수 없다. 두 개의 옥류천은 서로 다른 길을 흘러 청계천에서 만난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옥류천 일대. 백악산 줄기인 웅봉 자락에서 출발한 맑은 물이 이리로 흘러내린다. 뒤쪽 숲 너머가 성균관대학교 대운동장이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옥류천 일대. 백악산 줄기인 웅봉 자락에서 출발한 맑은 물이 이리로 흘러내린다. 뒤쪽 숲 너머가 성균관대학교 대운동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