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려견 위한 보양식 한 그릇으로 견생 20세 시대 준비해요 [쿠킹]

중앙일보

입력

ZGZG MEET ⑦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 수의사, 양바롬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중 하나다. 빈말은 아니다. 몇 년째 급속도로 성장 중인 펫 관련 산업이 그 증거다. 최근엔 ‘홈메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견의 건강을 우선시하며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반려인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학 클리닉을 운영 중인 양바롬 수의사에게 펫 푸드에 관한 이야기와 기호성 좋고 영양도 뛰어난 펫 푸드 만드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 unsplash]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 unsplash]

영양학 전문 수의사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적에 집에서 동물을 굉장히 많이 키웠어요. 거의 동물농장 수준이었죠! (웃음) 많은 동물과 함께 자라다 보니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의대에 갔는데, 가보니까 수의학도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제가 또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반려동물도 매일 먹는 먹거리로 건강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영양학 전문 수의사가 되었죠. 지금도 식이 문제로 상담받고 간 친구들이 밥을 잘 먹는다는 연락을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반려동물 영양학 클리닉에는 누가 찾아오나요.

기본적으로는 아픈 아이들과 보호자가 찾아오세요. 아픈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면 보호자 입장에서 굉장히 걱정되잖아요. 그래서 반려견이 왜 안 먹는지, 어떻게 하면 잘 먹을 수 있는지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 싶어 하세요. 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졌어요. 특별히 어디 아픈 곳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영양 컨설팅받으러 오는 보호자가 점점 늘고 있어요. 편식이 심하거나 물을 잘 먹지 않아 오는 경우도 있어요. 의외죠? 강아지가 물을 잘 먹지 않는 것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음수량은 생각보다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이런 정보를 먼저 접하고 중요성을 깨달은 분들이 점점 더 많이 찾아오고 계세요.

반려견이 직접 만든 화식을 먹으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조금 전 이야기한 ‘음수량’이요. 사료는 영양적인 면에서 나무랄 데 없지만 음수량까지는 채워줄 수 없거든요. 반려견이 사료도 잘 먹고 물도 잘 마신다면 문제가 없지만, 사료만 먹고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건강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럴 때 화식이 도움이 돼요. 화식은 말 그대로 불에 익혀 조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펫 푸드는 생식과 화식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저는 더 안전하게 급여할 수 있는 화식을 추천해요. 신선한 재료를 찌고, 삶고, 볶아서 만들다 보니 사료보다 훨씬 더 수분 함량이 높죠. 물을 따로 먹지 않는다고 해도 식사에서 어느 정도의 음수량을 채워줄 수 있어요. 또 하나의 장점은 반려견 맞춤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겠네요. 반려견도 사람처럼 저마다 체질이 달라요. 나이가 많지 않아도 치아가 좋지 않을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도 있어요. 시판 사료가 아닌 직접 만든 화식은 그날그날 반려견의 건강과 컨디션을 고려해 급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지글지글클럽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쿠킹 클럽을 여는 양바롬 수의사. [사진 지글지글클럽]

지글지글클럽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쿠킹 클럽을 여는 양바롬 수의사. [사진 지글지글클럽]

집에서 반려견을 위한 음식을 만들기 전 알아야 할 팁이 궁금합니다.

처음 급여해보는 식재료는 꼭 알레르기 테스트를 해야 해요. 따로 익혀서 소량만 먼저 먹여보고 두어 시간 지켜보는 거예요. 눈물이 나진 않는지, 갑자기 어딜 긁거나 핥지는 않는지 살펴보세요. 생각보다 알레르기를 가진 반려견이 많아요. 좋은 마음으로 정성껏 요리했는데 그것 때문에 반려견이 아프면 속상하잖아요. 화식을 하면서 수집한 알레르기 정보는 시판 제품을 선택할 때도 유용합니다, 반려견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재료를 피할 수 있으니까요. 식재료를 안전하게 준비하는 것이 펫 푸드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재료 준비를 마쳤다면 믿을 만한 곳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를 따라 반려견에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주세요. 의외로 반려견도 뚜렷한 취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걸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지글지글클럽에 첫 메뉴로 반려견용 스튜를 선택하셨어요. 어떤 반려견에게 추천하나요.

누차 강조하고 있는데요, 평소 물을 잘 먹지 않는 반려견이요. 밥에 스튜를 끼얹어 주기 때문에 음수량을 보충할 수 있거든요. 채소도 많이 들어가는 메뉴라 채소 안 먹는 반려견에게도 추천합니다. 여러 가지 채소를 작게 썰어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이 채소를 잘 먹습니다. 먹는 모습을 보시면 ‘어? 우리 애가 이렇게 채소를 잘 먹었나?’ 싶으실 거예요. 마지막으로 돼지고기가 들어갔기 때문에 기력 보충이 필요한 반려견을 뽑겠습니다. 돼지고기를 줘도 되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기름기가 많은 부위만 피하면 돼지고기도 반려견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에요. 여기에 파인애플을 넣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소화도 잘되고요. 이미 지글지글클럽과 함께 사전 리허설 겸 다양한 반려견을 초대해 기호성 테스트도 마쳤어요. 견종, 연령 가리지 않고 잘 먹더라고요. 2023년을 맞이해 우리 댕댕이에게 든든한 보양식 한 그릇 선물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라이브 쿠킹 클래스에서 배울 수 있는 반려견용 스튜. 사진 지글지글클럽

라이브 쿠킹 클래스에서 배울 수 있는 반려견용 스튜. 사진 지글지글클럽

양바롬 수의사의 맛있고 건강한 반려견 보양식 라이브 쿠킹클래스는 1월 7일 오후 5시 ‘지글지글클럽’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글지글클럽은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필요한 양만큼 소분해, 라이브 쿠킹클래스 전날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온라인으로 셀럽과 함께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요리할 수 있다. 반려견 보양식 외에도 요리연구가 김희종의 해산물 프라이팬 밥, 연희동의 인기 요리교실 나카가와 히데코의 비츠카츠, 건강식 전문 요리연구가 윤지아의 저탄수 명란대파크림파스타 등 다양한 클럽이 준비되어 있다. 라이브가 끝나는 날에는 각 클럽의 쿠킹 박스가 펀딩 방식으로 오픈되어 라이브 후에도 클럽에서 배운 요리를 다시 만들어 볼 수 있다.

안혜진 에디터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