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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지 않는다…올해 태화강 회귀연어 173마리에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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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면

2020년 울산 태화강 생태관이 태화강에서 회귀 연어를 발견했다. [사진 울산 울주군]

2020년 울산 태화강 생태관이 태화강에서 회귀 연어를 발견했다. [사진 울산 울주군]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울산 태화강에 돌아오는 연어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바닷물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19일 울주군에 따르면 올해 10~11월 모천(母川)인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173마리다. 이는 지난해 136마리보다 37마리 늘어났지만, 2014년 최대 1827마리가 되돌아온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줄었다.

연도별로 회귀 연어 현황을 보면 2009년 614마리, 2010년 716마리 수준에서 2013년부터 1788마리, 2014년 1827마리로 급격히 수가 늘어났다. 이후 2015년 578마리에서 2016년 123마리, 2017년 143마리, 2018년 269마리, 2019년 162마리, 2020년 885마리, 2021년 136마리 순으로 감소 추세다.

회귀 연어를 포획해 조사하는 김나리 태화강 생태관 연구사는 “회귀한 연어에서 채취한 알을 인공 수정해 새끼를 부화시키고 봄에 방류해 돌아오게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며 “그런데 최근 바닷물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어린 연어가 방류 직후 폐사해버려 회귀 연어 수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사는 “매년 환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회귀량이 줄어들었다기보다 변동한 게 맞는 것 같다”며 “다만 2020년부터는 새끼 연어 폐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존보다 한 달 이른 2월에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화강 생태관에 따르면 연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 어종이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10월쯤 태풍이 오면서 연어가 돌아오지 못하거나, 왜가리 등 포식자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울산에서 태화강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았으나, 2000년대 생태계 복원사업이 진행돼 은어·연어·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강으로 부활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으로 많은 연어가 돌아올 수 있도록 2000년부터 연어방류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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