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말이다. 17세기 유명인의 말이 최근에서야 와 닿는다. 요즘 밥상은 생존이 아닌 신념으로 차려지기 때문이다. ‘완벽한 한 끼, 자연으로부터’에서는 자연을 선택한 각기 다른 4명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밥상이 아닌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오늘 소개하는 레시피는 요리연구가 김희종의 무 라페와 무 솜땀 병절임이다. 수분감이 풍부하고 단맛이 오른 겨울 무로 만든 병절임을 활용한 이국적인 요리다.
다채로운 색과 아삭한 식감의 겨울무로 만든 병절임
☝ 김희종의 코멘터리: 찬바람이 불면 식탁에 자주 보이는 반가운 식재료가 무다. 단단하고 아삭하니, 특히 단맛이 최고다. 이 겨울 무로 국만 끓이기엔 아깝다. 생무 특유의 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라페와 솜땀이다. 특히 보라·적색·과일무처럼 다채로운 색의 무라면 다른 식재료가 부럽지 않다.


아삭한 식감과 다채로운 색이 특징인 겨울무. 사진 왼쪽부터 보라무, 과일무, 적색무. 사진 송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