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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공기·여객선 운항 정상화…"서해안엔 계속 많은 눈 예상"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1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하늘길·바닷길 정상화…한라산은 통제

폭설과 강풍으로 끊겼던 제주 하늘길과 바닷길이 다시 열렸다. 눈발과 바람이 잦아들면서다. 하지만 대설특보가 내려진 호남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1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6분 김포로 가는 아시아나 OZ8900편을 시작으로 제주 출발·도착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날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공항에선 항공편 100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

풍랑경보 발효로 통제됐던 바닷길도 전날 밤 풍랑주의보로 대치됨에 따라 정상화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중 정기 휴항 또는 선박 정비 중인 여객선을 제외한 6개 항로 9척 모두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제주시 어승생 1100도로 입구에서 경찰이 전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제주시 어승생 1100도로 입구에서 경찰이 전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사흘째 눈…영광 18.7㎝ 기록

아직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산지에는 많은 눈이 쌓였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33.8㎝, 삼각봉 31.5㎝ 등 최대 30㎝가 넘는 눈이 내렸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이날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1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남 영광군이 18.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무안군 해제면 18.3㎝, 신안군 압해도 17.3㎝, 목포시 15.5㎝, 함평군 월야면 14.3㎝, 영암군 학산면 10.6㎝, 강진군 성전면 9.9㎝, 장흥군 유치면 9.4㎝, 광주 남구 9.1㎝ 등이 뒤를 이었다.

19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1동 주택가에서 시민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1동 주택가에서 시민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전북 서해안 1∼3㎝ 눈 예상

무안·신안(흑산면 제외)·목포·영광에는 대설경보, 광주·장성·나주·강진·해남·완도·영암·함평·진도·흑산도·홍도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특히 전남·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눈은 3∼8㎝가량 더 내린 뒤 이날 오후께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기온은 20일까지 평년(최저 영하 4도~2도, 최고 6~9도)보다 5도가량 낮아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군산 말도 33.3㎝, 고창 21.9㎝ 등 눈폭탄이 쏟아진 전북 지역은 전날 대설경보가 해제됐거나 대설주의보(고창·부안·군산·김제)로 대치됐다. 하지만 아직 폭설 여파로 도로 일부가 막혔고,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주시가 19일 자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설 작업 관련 공지. 전주시 인스타그램 캡처

전주시가 19일 자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설 작업 관련 공지. 전주시 인스타그램 캡처

"도로 마비됐는데 제설차 못 봤다" 분통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과 전북 전주 일부 도로에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원이 빗발치자 전주시는 전날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 전주에 내린 많은 눈으로 시내 도로 곳곳이 마비되는 등 시민 여러분들의 불편이 크셨을 생각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사과하면서 제설차 35대 등을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백제대로가 마비됐는데 제설차를 본 적이 없다" "제설 작업하는 공무원 한 명도 못 봤는데 언제 사진 모아서 글 올렸냐" "눈 많이 오면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홍보해 놓고 사전 공지도 없이 아예 (버스) 운행을 안 하면 시민들은 어떻게 다니라는 건지"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고창군이 지난 18일 제설차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고창군

고창군이 지난 18일 제설차를 동원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고창군

기상청 "추가로 많은 눈…철저히 대비"

전북도에 따르면 아직 남원 지리산 정령치 등 2개 노선(14㎞)과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탐방로 7곳 77개 노선은 통제 중이다. 위도항 제설 작업 탓에 이날 오전 군산 격포와 부안 위도를 오가는 1개 항로 여객선 1척은 결항했다. 13.3㎝ 눈이 쌓인 부안 위도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 학생 31명은 재량 수업에 들어간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 바란다"며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하고 차량 운행 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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