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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박지원 복당 공개반대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

중앙일보

입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을 '폭탄'으로 지칭하며 "박 전 원장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라며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나의 발언이 왜곡 편집돼 보도되고 박지원 전 원장이 '민주당 복당 보류 뒤 정청래에 사과'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관련 사실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우선 정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이 17일 "정 최고위원에게 전화해 사과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으름장을 놓고 호통을 치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고 전화를 끊었지 사과를 한 기억도, 사과를 받은 기억도 없다"며 "언론플레이 잘하는 건 알겠는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박 전 원장을 겨냥했다.

또 "복당 문제는 사인 간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문제이므로 사과를 하려면 (내가 아닌)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분탕질, 분당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나는 박지원 개인에 대한 사감이 없다"라면서도 ▶당헌 당규상 경선불복 탈당자는 10년간 복당을 할 수 없다는 점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 ▶박 전 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극찬하는 점 등을 들어 박 전 원장 복당을 거듭 반대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관련해서는 "나는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 '박지원 복당'에 반대했다"며 "요즘 박지원이 이 대표를 극찬하고 이 대표 보호하기에 한창인, 이런 오버가 더 수상하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복당하면 뜬금없이 '이재명 공천권을 내려놓아라'며 분당론을 말하는 자들과 꿍짝꿍짝 하지 않을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 전 원장을 겨냥해 "폭탄은 제거해야지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 시켰으니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주장은 틀렸다"라며 "윤석열, 최재형도 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들 아니냐. 박지원은 분당사태의 종범이 아닌 주범인데 복당을 허용하면 다른 종범 탈당자들은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박 전 원장이 정 복당하고 싶으면 분당사태와 대선 때 '문모닝'을 외치며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한 진지한 공개 반성문과 사과문을 내놓고, 다시는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공개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나는 그래도 믿지 않지만, 최소한 이런 절차쯤은 거쳐야 상처받은 당원들이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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