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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회장 다시 만난 이재용, 전기차 동맹 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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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7일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최고급 전기차인 ‘뉴 i7’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7일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최고급 전기차인 ‘뉴 i7’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전장·배터리 사업을 키우려는 포석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방한한 집세 회장 등 BMW 경영진과 면담했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시 독일 BMW 본사에서 비공개로 회동한 지 6개월 만이다.

이 회장과 집세 회장 등은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두 회사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장-필립 파랑 BMW그룹 아태지역 총괄 수석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등도 배석했다.

경영진 미팅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SDI의 P5 배터리 셀을 장착한 BMW의 최고급 전기차 뉴 i7을 살펴봤다. BMW는 이날 국내 출고 1호 차량을 포함해 뉴 i7 10대를 업무용 차량으로 삼성에 전달했다. 뉴 i7 x드라이브60는 최고출력 544마력을 낼 수 있으며 1회 완충 시 438㎞까지 주행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뉴 i7에 탑재된 P5 배터리는 니켈 함량 88%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차량을 최윤호 사장 등 계열사 대표의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의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8이나 현대차 팰리세이드처럼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은 있다.

삼성은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협력 관계를 확대해왔다. 2013년 출시한 BMW 최초의 순수전기차(BEV) i3를 시작으로 i8과 iX, i4 등 BMW가 출시하는 친환경 전기차에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됐다. 2014년 배터리 공급을 넘어 차세대 소재 등 전기차 기술 공동 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2019년 삼성SDI는 BMW와 4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을 위한 장기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회장은 초기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협력 강화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집세 회장은 “BMW그룹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동화 과정에서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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